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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 Child님의 서재
  • 콘돌의 6일
  • 제임스 그레이디
  • 10,800원 (10%600)
  • 2016-10-31
  • : 120


작가 "제임스 그레이디(James Grady)"가 1974년에 발표한 걸작 스파이 소설 "콘돌의 6일(Six Days of the Condor)"입니다. 어쩌면 많은 분들이 이 책 제목을 보고 한 고전 스파이 영화를 떠올리실 듯 한데, 맞습니다. "콘돌의 6일"은 "시드니 폴락"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레드포드", "페이 더너웨이"가 출연한 영화 "코드네임 콘돌(Three Days of the Condor)"의 원작 소설입니다.

 

워싱턴 D.C.의 의회도서관 뒤편에 위치한 별다른 특징없는 건물에 있는 '미국문학사협회'에 무장괴한이 침입해서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모두 죽입니다. 그 시각 우연히 외출했었던 '미국문학사협회' 직원 "로널드 말콤"은 시체들을 발견하고 즉시 그곳을 빠져나와 그가 배운 패닉 규정에 따라 행동합니다.

 

"저는......" 그 소름 끼치는 1초 남짓한 시간에 말콤은 자기 코드네임을 까먹었다. 그는 -동일한 코드네임을 가졌을지도 모르는 다른 요원들과 자신을 구별하기 위해- 소속 부와 과의 숫자를 밝혀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코드네임은 기억나지 않았다. 그는 자기 실명을 밝히는 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던 중에 기억이 떠올랐다. "저는 17부 9과의 콘돌입니다. 우리는 공격당했습니다."

 

'미국문학사협회'라는 간판을 걸고 미국에 출간되는 모든 출판물을 읽고 분석하는 CIA 지부에서 근무하며. 스릴러 소설과 미스터리 소설을 담당하는 "로널드 말콤"은 매일 같은 시각, 자신의 사무실 앞을 지나가는 여인을 바라보는게 유일한 낙인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점심 배달 담당으로 "말콤"이 외출을 한 시각,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미국문학사협회에 들어와 CIA 직원들을 모두 죽입니다. 사무실에 도착한 "말콤"은 자신이 끔찍한 학살에서 운 좋은 생존자가 된 것을 깨닫고 그 즉시 자리를 이동해서 평생 연락할 일이 없을 줄 알았던 패닉 라인으로 연락을 취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픽업할 다른 요원들을 만나는 장소로 간 "말콤"은 자신이 어떤 음모에 빠졌으며, 어떤 이들은 자신 역시 죽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제대로 된 현장교육을 받지 않은 CIA 요원인 "말콤"은 6일 동안 자신을 쫒는 무리들에게서 도망을 다니며 거대한 음모의 중심에 다가갑니다.

 

"굿바이, 콘돌. 마지막으로 충고 한마디 하지. 책상에 앉아 조사 업무만 하도록 하게. 자네는 자네 몫의 행운을 다 써버렸으니까. 요점만 얘기하면, 자네는 썩 훌륭한 현장 요원은 아냐."

 

ITW(국제스릴러작가협회)가 선정한 '꼭 읽어야할 작품 100'에 꼽힌 걸작인 이 작품 "콘돌의 6일"은 작가 "제임스 그레이디"가 24살에 써낸 데뷔작입니다. 출판 계약과 거의 동시에 영화 판권이 팔리고, 완성된 영화마저 흥행에 성공해서 작가는 이 작품 하나로 노후대비로 해결했습니다.

하루종일 미스터리 소설만 읽는 분석요원인 "말콤"은 학살 현장에서 운 좋게 살아남지만 바로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CIA, FBI, 경찰 그리고 어떤 음모집단들에게 이중첩자, 살인자, 살아있어서는 안될 인물로 낙인 찍힌 "말콤"은 도중에 만난 "웬디"와 함께 도망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냥감 신세가 되어 운 좋게 위험들을 헤쳐 나아가던 "말콤"은 어느 순간 사냥감이 아닌 사냥꾼이 되어 음모의 배후에 다가갑니다. 이런 "말콤"의 6일 동안의 여정을 작가는 세세한 묘사나 이런저런 수사를 배제한채 건조한 문체로 간결하고 빠르게 진행시킵니다. 대사를 제외한다면 신문기사처럼 느낄 만큼. 그렇지만 스릴러 갖추어야할 모든 요소들을 잘 갖춘 오락소설입니다.

 

"이 사건 전체와 관련해서 이상한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어르신. 말콤은 현장 요원 훈련을 받은 적이 전혀 없습니다. 분석관에 불과한 그가 지금 포위망을 얼마나 잘 피해 다니고 있는지 보십시오."

"그래, 그것도 상당히 이상하지." 노인은 대답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있잖나, 우리 애송이 말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간절해지는군. 나를 위해서라도 그 친구를 찾아내게, 케빈. 나를 위해 신속하게 찾아내란 말일세."

 

"콘돌의 6일"이 꽤 오래된 작품이기도 하고 페이지 분량도 상당히 적은 편이지만 꼭 읽어야할 스파이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아직도 영화 속 "로버트 레드포드"의 패션은 끝내준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을 읽고나니 언제 한번 영화를 또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파이 소설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필독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거기에 재출판을 기념한 작가의 글도 상당히 재미있어서 (특히 영화를 본 소련 정부가 '미국문학사협회'와 흡사한 조직을 진짜로 만든 이야기) 더 가치가 있는 독서였습니다. 혹시 압니까? "콘돌의 6일"이 잘 팔리면 출판사에서 "콘돌"이 등장하는 후속작들도 내줄지. 아니면 계약소문이 무성했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평가를 받는 걸작 "마라톤 맨"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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