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Dark Child님의 서재
  •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 12,420원 (10%690)
  • 2016-09-21
  • : 5,084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David Baldacci)"가 2015년에 발표한 작품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Memory Man)"입니다. 이 작품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는 제목처럼 한번 보거나 들은 것들은 모두 기억하는 남자를 중심으로펼쳐지는 스릴러 소설입니다.

 

잠복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형사 "에이머스 데커"는 집안에서 자신의 아내와 딸 그리고 처남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잊을 수 없는 충격과 고통 속에서 "에이머스 데커"는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인을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고, 결국 그는 경찰을 그만두고 노숙자 신세로 추락합니다. 겨우 정신을 추스르고 사립탐정이 되지만 그의 삶은 여전히 고통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족이 죽은 지 15개월이 지난 어느 날, 한 남자가 자신이 "에이머스 데커"의가족을 죽인 범인이라고 자수를 하게 됩니다.

 

그날 경찰이 도착해 총구를 내리라고 말한 후 그는 내내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그 때문에 경찰직을 그만두기 전에는 심리치료도 받았다. 그는 둥글게 둘러앉은 자살 기도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이머스데커 입니다. 자살하고 싶습니다. 이게 다예요. 더는 할 말이 없네요.

 

자신의 아내와 딸의 죽음을 목격하고 폐인처럼 지내던 전직형사 "에이머스 데커"는자신의 예전 파트너로부터 한 남자가 자신이"데커"의 가족을 죽인 범인이라며 경찰서로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자수한 그 남자 "세바스찬 레오폴드"를 만난 "데커"는 횡설수설하며 정황과 동기(편의점에서 자신을 무시해서 홧김에 죽였다)를 이야기 하는 그를 보고 자신의 기억 속에 "레오폴드"가 없기에 진범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데커"는 오래 전에 당한 사고로 후천적 과잉기억증후군이 생긴, 말하자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날 "데커"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바람처럼사라집니다. 예전 형사시절 상사의 권유로 공식 컨설턴트가 되어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수사에 참여하게된 "데커"는 남들이 눈치채지 못한 단서들을 하나씩 찾아갑니다. 그러던 와중에 탄도검사 결과가 나오고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에 사용된 총이 15개월 전에 벌어진 한 살인사건에 사용된 총과 같은 것임이 밝혀집니다.

 

나는 과잉거억증후군을 앓고 있다. 아무것도 잊지 못한다는 뜻이다. 무슨 훈련을 통해 카드 한 벌의 순서를 외울 수 있게 되었다든가 하는 차원이 아니다. 고도로 활성화된 두뇌가 누구나 가지고 있으나 사용하지 않는 능력을 잠금 해제시킨 것이다. 게다가 감각 신경의 통로들이 교차했는지 숫자와 색깔이 연결됐고 시간도 그림처럼 눈에 보인다. 색깔들이 불쑥불쑥 생각 속에 끼어든다. 나 같은 사람들을 '공감각자'라고부른다. 나는 숫자와 색깔을 연결 지어 생각하고 시간을 본다. 사람이나 사물을 색깔로 인식한다.

공감각자들은 상당수 자폐증이나 아스퍼거증후군 환자이기도 하다. 나는 아니지만. 하지만 누군가 내 몸을 건드리는 건 싫어한다. 그리고 농담은 취급하지 않는다. 아마도 웃을 의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는 평범했었다. 평범한 부류의 인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 작품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는 미식축구 경기도중 엄청난 충격을 받아 두 번이나 죽다 살아난 뒤 과잉기억증후군과 공감각 증상을 얻은전직 형사 "에이머스 데커"의 이야기입니다. 뇌손상으로 얻은 이 능력들은 "데커"에게 축복과 저주가 됩니다. 최고의 검거율을 올리는 유능한 형사로 승승장구 하게 되지만 자신의 가족들 이외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연민이라는 감정을 상실하고 활달함이 사리진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그는 처참하게 죽은 가족들의 모습을 본 이후, 그 장면이 끝나지 않는 영화처럼 그의 눈과 뇌에서 재생됩니다. 그런 그의 앞에 가족을 죽인 범인의 자수와 고등학교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동시에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 두 사건은 조금씩 서로 연결되어 있음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쉴 틈 없이 급박하게 휘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엄청난 속도의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데커"는 자신의 완벽한 기억 속을 더듬으며 가족이 살해당한 사건과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합니다. 역시나 중요한 실마리는 그의 기억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데커"의 작은 실수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의도와 동기 보다 자신의 기억을 오로지 자신의 관점 그대로만 바라보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에게 기억이란 떠오르는것이 아니다. 그건 이미 거기 있거나, 아니면 없는 것이다.

 

변호사 출신의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는"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출연을 한 영화 "앱솔루트 파워"의 원작으로 잘 알려진"절대 권력"으로 데뷔한 이후 특급 스릴러 작가로 등극했습니다. 같은 변호사 출신의 작가 "존 그리샴"과 같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며 오랫동안 승승장구 하던 그는 역시나 "존 그리샴"처럼 잠시 슬럼프를 겪다가 몇 년 전부터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은 닮은꼴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데이비드 발다치"의 국내 출간 작들을 다 읽긴 했는데 데뷔작인 "절대 권력"을 능가하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아니 모두 기대이하의 작품들이었습니다.(물론 정말 재미있다고 소문난 작품들이 아닌 그저 그런 작품들이 출간되기도 했지만) 그런데 이 작품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는 거의 "절대 권력"에 근접하는 극강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단 한순간도 독자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마구마구 내달립니다. 치밀하게 깔아놓은 복선들이나 떡밥들도 제대로 회수하며 진정한 A급 스릴러 소설이 무엇인지를 이 작품으로 알려줍니다.

 

"인간은 한계가 있어." 데커가 말했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거라고, 학대를 받고도 극복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사람들은 다 달라. 누구는 강인하지만 누구는 여리지. 내가 누구를 상대하게 될지는 모르는 거야."

 

소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는 주인공 일가족의 몰살, 과잉기억증후군, 공감각 증상 등 예전이었으면 독특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다지 신선하지 않은 소재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재들을 엮어서 완벽히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입니다. 정말 현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릴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까지 작가의 "John Puller" 시리즈와 "Will Robie" 시리즈가 출간되길 바랬었는데, 이 작품을 읽고 나니 당장 "에이머스 데커"의 다음 이야기인 "The Last Mile "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스릴러 소설 좋아하신다면 이 작품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 드립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