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덮으면 생각했다. 세상에 태어난 우리 모두는 여행자이다.
크게 감정을 이입하며 소설들을 아껴 읽었다. 한 줄 읽고 눈물을 훔치고, 한 줄 읽고 생각에 잠겼으니, 이것은 과연 '읽었다'는 표현이 맞을까? 나는 작가와 함께 이 소설을 쓴 기분이다.
문장 하나하나 허투루 쓴 것이 없다. "이런 문장을 쓰기 위해 얼마나 지난한 과정을 거쳤을까?" 싶었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내 들었다. 작가는 그저 가슴에 차오른 이야기들을 쏟아내듯, 비워내듯 후루룩 이야기들을 세상에 꺼내 놓았고, 그렇게 이렇게도 아름답고 슬프고 강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왔을 거라 생각되었다.
멋진 문장들을 여기에 적어두고 싶지만, 그러려면 책 한 권을 모조리 적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소설을 만난다는 건 크나큰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