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의 극한2 홍성인 지식과감성 고난도유형기본서 수능영어영역
이 서평은 지식과 감성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고3 수능영어 전문 영어학원과 고액과외를 오랫동안 해왔다. 중학교 1학년 첫 날, 알파벳을 처음 만났을 때의 행복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 글자를 배우는데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 혼자서 영어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대문자 소문자 필기체를 배웠다. 단어를 배웠다. 문장을 배우고 문법을 배웠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팝송 가사들을 달달 따라 외웠고 라디오에 나오던 팝송 가사는 내 귀에 들어오는 대로 다 외웠다.
중3 때는 <성문기본영어>를 3번쯤 읽고 책 한 권을 지문까지 통째로 외웠다. 영어는 직관적으로 나에게 인식되었고 나는 영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나는 영어를 통해 문화와 문학과 세계 역사를 배웠다. 나는 한글과 영어와 한자로 문장을 인식하고 사물을 파악한다. 영어영문학과 1학년 때부터 줄곧 과외를 했고 책숲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영어학원과 수능 전문 고액 과외를 했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읽고 싶었다. 책을 펼치니 놀라워 감탄이 나왔다. 직관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수학 문제 풀듯 논리와 체계, 인식에 대한 기본 이해 없이 문제를 풀 수 없음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영역은 오지선다형 4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읽기 28문항 중 고난도 유형인 21번부터 40번 문제까지 16문제 유형의 풀이방법을 분석하고 있다.
21번: 함축 의미
22번: 요지
23번: 주제
24번: 제목
29번: 어법
30번: 어휘
31. 32, 33, 34번: 빈칸
35번: 무관한 문장
36, 37번: 순서 배열
38, 39번: 문장 삽입
40번: 요약문 완성
평가원의 고난도 유형에 대한 설명을 저자는 이렇게 요약했다.
"함축 의미 추론은 밑줄친 부분의 의미가 전체 맥락에 비춰 어떤 의미를 갖는지 파악하는 일이고,
제목 문제는 지엽적이지 않고 글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어야 하고, 빈칸에는 글의 핵심적인 내용, 논리적 흐름대로 중심 내용이나 세부 정보를 추론해야 하고 문장 삽입, 순서 배열, 무관한 문장 고르기, 요약문 완성 등은 통일성, 일관성, 응집성을 목표로 소재와 중심 내용을 파악한 뒤, 문장 간의 논리적 관계와 단서들(세부 정보, 연결사, 지시사 등)을 활용해 전체 흐름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문제다."
더 요약하면, 추론과 선택의 문제이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들(함축 의미, 빈칸, 문장 삽입, 순서, 무관한 문장, 요약문 완성)은 추론이라는 단어를 쓰고, 밖으로 드러난 것(제목, 요지, 주제)은 선택하는 것.
수능 영어 영역은 수학 영역이나 탐구 영역이 아니다. 구문이나 단어는 고교 1학년에 해야 할 기초 체력 훈련 정도라고 보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 유형으로 된 문제를 많이 풀면서 여러 번 읽어보고 글이 전개되는 방식, 논리 전개 방식 등 글이 어떻게 흘러가고 구성되는 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그 풀이 안에서 단어 공부, 문법 공부를 진행해야 한다. 주제나 요지 같은 특정 목적을 위해 글을 읽기보다 드러나는 핵심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1년간 단어를 외우고 구문을 열심히 정리했다고 해서 올해 열심히 수능 준비를 했다고 착각하는 것은 문제를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잘못된 인식이 잘못된 대안을 마련하게 한다.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주어진 어떤 응용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통일성, 응집성, 선택지 중심 주의, 문제들의 공통된 특질을 다룬다. 주제, 테마 versas 중심 내용(main idea), 핵심어(key words)를 찾게 한다. 핵심어(key words)와 공통된 특질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과도한 일반화 오류와 논리적 비약을 지적한다. 선택지 도해와 스키마를 활용한다. 가능성 있는 선택지를 몇 개 염두에 두고 지문을 다시 읽어 더블 체크를 하게 안내한다. 선택지를 다시 확인하고 적중 예감과 고난도 표기를 통해 1~2등급 학생들이 풀어볼 만한 심화 문제, 높은 응용력 문제들은 따로 분류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든 유형의 문제는 실제 수능보다 2~3문장 더 길다.
"문제만 딸랑 풀어 답만 찾으려 하지 말고 더 많은 글을 논리적으로 읽어 보고 어떤 글이 어떤 논리적 흐름을 가지고 있고 그 핵심어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는 연습을 하라'고 지적한다.
각 문제를 제시하고 정답과 해석을 준 뒤 풀이를 통해 적확한 이해의 영역으로 안내한다.
부록으로 질문과 답을 통해 학생들이 궁금해 할 부분들을 시원하고 적확하게 풀어 설명해 준다.
수능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이 책 한 권이 뛰어난 만점 안내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능 영어는 문해력이 없으면 풀어내기 힘들다. 논리적 사고와 긴 호흡의 독서력이 없으면 풀어내기 힘든 문제들이다. 생각해 보면 영어만 그렇겠는가. 국어도 수학도 마찬가지다.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기능적인 공부도 잘 할 수밖에 없겠다. 학문은 각 분야마다 체계가 있다. 이 체계는 이해 가능한 범주를 넓혀가는 작업이다. 감으로 문제를 어쩌다 맞춰 기분좋아하는 장난 같은 방식이 아니라 촘촘하게 꿰어 맞춘 퍼즐과 같은 게 공부로구나.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이다. 수능 영어 만점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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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것이 가능하려면 문장 해석에 그치지 않고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풀이에 접근하려면 한눈에 내용이 들어와야 합니다. 지문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입니다.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