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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나무 숲길


바히야는 붓다의 제자도 아니고 승려도 아니었으며 계율을 지킨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단 한 번의 가르침으로 깨달음을 얻은 것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은 그가 전생에 많은 수행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도 말했듯이, 진정한 변화는 백 번 각오하고 다짐하는 것 보다 한 번 제대로 깨달을 때 찾아온다.


'단지 바라봄만이 있을 뿐, 보는 나는 없다. 단지 들을 뿐, 듣는 나는 없다.' 붓다가 어부 바히야에게 준 이 아름다운 가르침은 오늘날 명상 수행에서 자주 인용된다. 보고 듣는 것에 '나'라는 해석자가 개입할 때 왜곡이 시작되고 허구의 세계가 창조된다. 그 해석자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해석대로 믿는다. 그때 우리는 한 그루 나무, 한 송이 꽃, 한 사람의 인간에게서 멀어진다.

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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