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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님의 서재
  • 친구여, 나의 삶에서 내가 그대 삶 속의 그대에게 씁니...
  • 이윤 리
  • 16,200원 (10%900)
  • 2025-07-10
  • : 336
#친구여나의삶에서내가그대삶속의그대에게씁니다 #이윤리 #구원 옮김 #에세이 #코호북스 #독서기록

중국에서 출생했고 면역학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유학 왔다가 작가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이윤 리. 겉으로 보기에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작가는 두 번이나 자살 시도를 했다 (2012년). 입원하면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가져가는 등의 독서광인 작가는 ‘독서‘와 연결된 사유 과정을 기록하는 ‘글쓰기‘로 우울증을 치료한다.

이 에세이는 캐서린 맨스필드, 토마스 하디, 츠바이크, 투르게네프 등 여러 작가의 책을 읽고 동시에 자신의 과거 를 되짚으며 자신을 찾는 이윤 리의 여정을 보여준다. (2014년출간) 자신의 작품에서 주인공들과 거리를 두었다는 리는, 이 에세이에서 그 거리를 좁히고 자신을 드러낸다. (글을 쓰려면 세상에서 꼭꼭 숨고 싶은 본능에 맞서야 한다. 입으로 내뱉는 말과 손으로 쓰는 글, 타인과 자신에게 드러낸 꿈과 두려움과 희망과 절망, 이것들은 모두 달걀 껍데기에 다시 넣을 수 없는 병아리와 같은 운명을 맞이한다. p63) 왜 자살을 기도했는지는 명확히 나오진 않지만, 읽다보면 어느 정도 리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언급한 작가들의 사생활 및 작품에 대한 탐구는 리에게 위안이 될 뿐 아니라, 나름 독서광인 나에게도 독서의 ‘길잡이‘가 된다.

이윤 리는 영어로만 글을 쓴다고 한다. 또한 중국어로의 번역을 불허한다고. 세컨드 랭귀지로 글을 쓰기 때문에 뭔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기도 하고, 작품 소재는 아무래도 익숙한(?) 중국이라 다른 언어로 자신들을 언급한다고 하는 비판도(중국인들에게서겠지?)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의 문장은 비교적 짧고 매우 담백하다. 그래서 오히려 문장 하나 하나 군더더기가 없다. 얼마나 많은 밑줄을 그었는지.

그 중에서 캐서린 맨스필드의 문장에 이은 글이 콕 마음에 들어온다. ˝이만큼이나 왔다. 그것만으로도 여행을 계속할 충분한 이유가 될 지도 모른다.(p30)˝ 이 문장에서 리의 삶의 이유를 본다. 물론 사랑하는 가족이 그녀를 존재하게 한다고 후기에서 말하지만.

그리고 제목이 정말 근사하다. 캐서린 맨스필드의 문장이라고. ˝친구여, 나의 삶에서 내가 그대 삶 속의 그대에게 씁니다. Dear Friend, from my life I write to You in your life˝ 문득 누군가에게, 먼저 생각나는 친구에게 오랜만에 손편지라도 쓰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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