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바움가트너
튜울립 2025/05/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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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움가트너
- 폴 오스터
- 16,020원 (10%↓
890) - 2025-04-30
: 23,812
#바움가트너 #폴오스터 #정영목 옮김 #열린책들 #소설 #독서기록
2024년 사망한 소설가 폴 오스터의 생애 마지막 작품. 미국에서는 그가 사망하기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주기를 기념해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폴 오스터가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결국은 폐암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쓴, 본인도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쓴 작품이고, 그래서 주인공 바움가트너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바움가트너는 70대 노교수, 10년 전 평생의 반려자 애나를 사고로 잃는다. 1년여를 미친 사람처럼 보냈고, 이후 나름의 삶을 살아가나, 불쑥불쑥 자신을 찾아오는 오래된 기억의 파편을 더듬으며 삶의 본질이 무엇인가 생각한다. 그리고..
우연히 ‘뉴욕 3부작‘을 접하고 폴 오스터에 열광했고, 그의 작품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의 스토리텔링 기법에 흠뻑 빠져들었던 참에, 그의 사망 소식에 놀랐고, 마지막 작품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이 책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나 또한 이제 인생의 후반부에 들어섰고, 이따금씩 ‘인생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중요한가, 무엇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가‘ 라는 질문에 맞닥트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류의 미래는 별로 밝지 않고 이대로 망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내 핏줄을 잇는 손녀가 태어나고 보니, 조금은 전향적으로 희망을 품어보기도 한다. 바움가트너가 매일 매일을 성실하게 채워가면서 아내 애나를 위한 길이 무엇인가 생각했던 것 처럼, 나 또한 ‘아직도‘ 나를 필요로하는 많은 것들을 떠올린다. 최소한 마무리는 하고 가야지. 그게 뭐든.
그런데 참. 책 표지에 쓰여진 문구처럼 ˝ 왜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순간들은 영원히 사라진 반면 우연히 마주친 덧없는 순간들은 기억 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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