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루민 리뷰
독서생활 2025/12/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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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는 루민
- 오카베 에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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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 2025-12-17
: 2,105
여러 인물의 증언을 통해 한 인물의 실체를 추적하는 구성은 익숙하지만,
<내가 아는 루민>은 그 증언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
한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 보여준다.
나카이 루민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지적이고 아름답고, 성공한 에세이 작가. 설명하기 쉬운 사람처럼 보인다.
이야기는 여러 인물의 증언으로 구성된다. 각자의 말은 논리적이고 감정도 충분하다. 문제는 그 모든 증언이 조금씩 어긋난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친절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악마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중 어느 쪽도 결정적인 증거가 되지 못한다.
지적이고 매력적인 에세이 작가 나카이 루민.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들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독자는 고민하게 된다.
타인을 단정 짓고, 이해했다고 말해버리는 인간의 태도가 문제다.
소설 후반 부 '자기애성 성격장애'테스트가 나오고 이 중 5개 이상이면 해당된다고 하며 추가로 특징들이 나열되는데 그 특징을 보다 보면 루민이 마치 자기 애성 성격 장애가 있는 캐릭터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내용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인 나도 해당되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고 날카롭게 반응하고 마치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고 그럼에도 내가 가끔 특별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해당되는 것인지 아니면 나도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반전보다 인물 해석의 균열이 더 인상적인 작품이다.
결국 주인공이 나쁜 사람이냐 좋은 사람이냐는 정답이 없는 것이라고 본다. 아무리 나쁜 범죄자도 자기 친구나 가족에게는 더 없이 친절할 수도 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악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좋은 사람이냐. 나쁜 사람이냐 묻는다면 명확하게 대답을 할 수 없다.
오랜만에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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