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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쏘님의 서재
  • 언제 살해당할까
  • 구스다 교스케
  • 16,200원 (10%900)
  • 2025-10-30
  • : 4,940
언제 살해당할까(いつ殺される)

1950년대 병실 괴담, 낡은 무대 위 섬뜩한 미스터리

제목을 마주한 순간, 독자는 이미 함정에 빠진다. 살해의 '시점'을 묻는 질문은 결국 '왜, 누가'를 묻는 것과 다름없으니.


1. 언제 살해당할까

당뇨병 치료를 위해 입원한 주인공과 '죽을 사(死)'를 연상시키는 4호실 병실.
그곳엔 '공금횡령'과 '동반자살' 사건을 일으킨 공무원이 사망했다는 불길한 소문, 그리고 밤마다 나타나는 유령이 있다.
스마트폰도 CCTV도 없는 쇼와 시대의 병원. 현대 기술의 개입 없이, 오직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심리전만으로 미스터리를 구축하는 아날로그적 긴장감이 이 작품의 첫 번째 무기다.


​2. 만담 같은 초반, 뒤통수를 후려치는 숨겨진 단서

초반 전개는 영화를 보는 듯 대화 중심이라 속도감이 좋다. 주인공과 병문안을 오는 친구(수사1과)의 만담 같은 대화 속에서 이야기는 가볍게 흘러간다.
작가는 이 유쾌함 속에 치명적인 단서들을 교묘하게 숨겨놓았다. 이 수다들을 절대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중반 간호사의 실종과 함께 병동이 완벽한 밀실로 변모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에도가와 란포 센세도 인정했다는 밀실 트릭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3. 미로처럼 얽힌 인물 관계, 유령과 아내의 이중 함정

​후반 부 핵심은 복잡한 인물 관계와 설정이다. 복잡해서 메모는 필수다. 이 복잡함 자체가 작가가 파놓은 의도된 미로같다.
특히 주인공 아내의 정체는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다. 금슬 좋은 아내, 하지만 유령이 아내를 닮았다는 묘사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누가 누구인지, 유령과 어떤 관계인지 고민하는 순간, 트릭에 빠진 것이다. 이 인간관계의 미로 속에 진범과 반전의 열쇠가 숨어 있다.

​4. 숨 막히는 급가속 전개

​이야기는 한순간에 급가속한다. "뭐야? 뭐지?"라는 탄식이 터져 나오는 엄청난 사건이 터지면서, 전반부의 가벼움은 순식간에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바뀐다. '유령의 정체'는 예상을 완전히 깨는 결말이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아는 것보다 더 짜릿한 유쾌한 반전도 있었다.

다 읽고 나면 초반의 대사들을 다시 읽을 수밖에 없는 명작이 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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