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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쏘님의 서재
  • 매미 돌아오다
  • 사쿠라다 도모야
  • 15,120원 (10%840)
  • 2025-03-25
  • : 5,185
2025년 18번째 책

[감상]

#사쿠라다도모야 작가의 #매미돌아오다 를 읽는 것은,
오래된 병원 탁자에 앉아 20년 전의 친구와 재회하여 천천히 커피를 음미하며 대화하는 것과 같이 행복하면서도 기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섯편의 연작 단편은 본격 미스터리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그 안에는 복잡하고 농밀한 인간의 내면과 자연에 대한 섬세한 관찰이 녹아있습니다.


주인공 '에리사와 센'은 곤충학자입니다. 그리고 다섯편의 이야기 속에서 여러시대의 다양한 나이대로 등장합니다. 그는 사건들 속에서 탐정 역할을 합니다.


(소설을 다 읽고 후기에서 이 책의 전작이 있고, 주인공이 명탐정 역할을 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본서에서는 명탐정 묘기를 부리지 않습니다.)


곤충학자와 탐정이라는 조합은, 마치 잘 조율된 악기처럼 서로 다른 음색을 내며 조화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오래된 LP판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잡음처럼, 곤충이라는 소재를 통해 평소에 간과했던 세상의 이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곤충을 통해 인간의 탐욕, 질투, 분노,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을 사건화 하며 써내려간 작가의 시선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현미경으로 파리를 들여다본 듯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본서는 단순한 미스터리 해결을 넘어, 우리 삶의 깊숙한 곳에 숨겨진 중요하고 소중한 무언가를 찾아가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전국 각지를 이동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오래된 사진첩을 펼쳐보는 것처럼, 독자에게 잊고 있던 기억(어린시절 잠자리, 매미, 개미를 잡고 놀았던)과 감정을 되살려 줄 것입니다.


평범한,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순식간에 미스터리로 바뀌고 앞에서부터 다시 읽게 만드는,

#일상미스터리 #본격미스터리 #퍼즐 의 재미와 #문학 의 재미까지 모두 잡은 본서를 강력추천!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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