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적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사실 그다지 좋지 않다.
#알콜 #엄마와의갈등 #동네개망신
요즘 해시태그로 치면 이런 것들을 주로 쓸수 있을 듯...
그래도 부모님과의 갈등이었지 손주 사랑은 여느 할머니와 다르지 않았다.
비록 시간이 지나고 위와 같은 단어로 할머니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맘에 가라 앉아있는 아주 작은 조각들은 할머니와의 소소하고
즐거운 기억들도 많이 있었다는 것....이 책을 읽으며 새삼 떠올리게 되었다.
과거의 기억을 마음에서 꺼내어, 찬찬히 보고, 다시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
그건 어떤 것일까? 다른 책과는 달리 이지은 작가의 작업은 그런 점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그림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에게는
기억들을 이어 붙이면서 감정선을 만들어 가는 능력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종이아빠'에서는 환상적이고 유머 넘치는 그림안에 아련한 이야기를 절묘하게
심어놓아서 살짝 충격을 받았을 정도로 좋았다면, 이번 책은 담담하면서도
소소한 기억들 사이를 신나게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그런 맛이 있었다.
어린 손녀를 몸과 마음을 바쳐(?) 푸근하게 품어주었던 박 할머니....
할머니에 대한 애정과 좋았던 기억을 책으로 엮어서 헌정하는 손녀,
읽는 내내 맘이 푸근했고 왠지 모르게 계속 부럽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도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 컷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