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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는 Stop it 알아서 할게
내가 뭐가 되든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좀
I do what I wanna
평범하게 살든 말든 내버려 둘래?
어차피 내가 살아 내 인생 내거니까
-ITZY, <WANNABE> 中-
몇 년 전 유행했던 걸그룹 있지의 <WANNABE> 가사의 도입부이다. 그 당시 저 부분을 참 좋아했었는데, 당차게 내 인생이 내 거라고 말하는 듯하여 마음에 들어했었다. 이 책 <나만큼 내 삶에 진심인 사람은 없다>는 이 가사를 보다 부드럽게 말해주고 있는 듯한 책이었다.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 직관적으로 바로 든 생각은 '맞아, 내 삶은 내 거니까.'이다. 그래서 '읽기 전에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은 읽고 나서는 어떻게 내 마음을 건드릴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나만큼 내 삶에 진심인 사람은 없다>를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지금껏 살아온 동안 겪은 수많은 실패와, 수많은 도전을 책에 풀어내었다. 자신이 다양한 일을 겪어오면서 느꼈던 바와 교훈 등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소설처럼 한 흐름대로 흘러가는 책이 아닌, 짧게 말하는 토막글의 형식의 형태로, 개인적으로는 한 호흡에 쭉 읽고(빨리 술술 읽히는 책이다), 중요하거나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표시해놓고 힘든 상황이 닥치거나, 힘이 필요할 때마다 다시 책을 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여러 길을 돌아간다고 해도 전혀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여러 우물이 분명 우리 인생에 시너지를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p.188>
저자가 지금껏 정말 다양한 직업을 거쳐왔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회사원, 한약 판매일, 신문기자, 공무원 등 연관성이 없는 것 같아보이는 직업들을 저자는 지나왔다. 누군가는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했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저자 본인과 독자인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살다보면 다양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중에서는 조금 늦은 속도지만 자신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달려 누군가보다 앞서 있는 사람들도 꽤 존재한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조금 늦어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나만의 속도로 목표를 향하면 된다. 그 과정이 정말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행운을 가져다 줄 수 있기도 하고, 느리지만 넓고 탄탄하게 쌓아올린 지지대가 훗날 내가 흔들리는 날이 올 때 끝내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다른 대안이 없다면 일단 지금 있는 곳에서 버텨내 보자. 장소와 시간을 내가 원하는 곳에 가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해보면 훨씬 쉬울 것이다. 버티기는 내가 진짜 가고 싶은 곳에 가기 위한 발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이루기 위해 지금 버티는 것뿐이다. (중략) 견디면서 내가 원하는 곳에 다가가는 것, 그게 바로 버티기다.'<p. 102>
마냥 위로를 건네기보단 내가 나아갈 길에 확신을 주는 듯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청춘유감>의 서평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듯 나는 특정 부분에서는(멀리서 보면 정말 약소한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또래들과 다른 속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늘 '이번에도 실패하면...관둬야 하나?' 라는 물음을 끝없이 되뇌이며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이 약해지려고 할 때마다 발돋움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런 책들을 만나게 되면 정말 반갑다. '당신이 걷는 그 길이 바로 정답이다.' 책을 읽다 인상적인 문구 중 하나였다. 지금 지내고 있는 인고의 시간은, 분명 미래에 나의 거름이 될 것이다.
나의 미래를 위해 열렬히 노력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과도하게 인색하고 엄하게 나를 채찍질하며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은 불필요하다. 내 인생은 내 것이고, 나만큼 내 인생을 잘 살아나가고 내 인생을 아껴줄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가족일지라도, 내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온갖 일을 통해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 것은 오롯이 나뿐이다.
책에서 독특하다고 여겨졌다는 것은 3장과 4장 사이 '공부의 기술'이라는 챕터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합격수기 살피기, 암기술, 스터디 등... 작가가 여태껏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것과 중요하다고 생각한 바를 정리해 놓은 부분이다. '갑자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앞으로 살아나가며 여러 이유로 어떤 다른 공부를 하게 될 지 모른다. 필요에 의해서일 수도 있고, 내가 원해서일수도 있다. 그렇게 갑작스레 맞닥뜨린 상황속에서 어쩌면 이런 갑작스러운(?) 챕터에서 읽었던 내용이 귀중한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색달랐다.
'나만큼 내 삶에 진심인 사람은 없다.' <p. 219>
책을 읽고 나니 제목에 더더욱 공감이 되었다. 작가가 어떤 식으로 그런 말을 건네는지 알게 되니 그랬다. 꼭 일상적인 얘기 같았지만 군데군데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을 많이 찾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책의 막바지에서도 언급했듯, 개인의 경험에 빗대어 이야기했지만 크게 보면 결국은 모두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크고 작은 실패, 문득 느끼게 되는 부족함과 그것을 인정하는 과정, 배우며 성장하는 것 모두 누구나 겪었을 것이고, 겪고 있고, 겪어나갈 이야기이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심리학 #나만큼내삶에진심인사람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