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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현님의 서재
  • 여성이 말한다
  • 이베트 쿠퍼
  • 16,200원 (10%540)
  • 2022-09-15
  • : 93

단순한 호기심으로 선택한 책이었다. 글을 찾아 읽었으면 읽었지 강연이나 연설 영상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40명의 연설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연설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 몸에 찌르르 전율이 흐르는 경험은 오랜만이다. 길지 않은 말로 사람을 북받치게 하는 게 바로 연설의 힘이 아닐까. 글로만 읽어도 이 정도인데, 영상을 직접 찾아서 보면 더 그렇다. 많은 사람 앞에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내뱉는 정돈된 말의 파급력은 정말 엄청나다. 이런 대단한 연설들을 모아둔 책이라니!

자신의 연설을 위해 참고할 만한 여성들의 훌륭한 연설을 모았다고 엮은이가 책의 시작에서 말했듯이, 청중을 설득하고, 그들 앞에서 자기주장을 펼치고 싶은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가 많다. 또한, 각자가 다루고 있는 사안들 역시 현재에도 유효한 것들이기에 그 사안들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엮은이가 각 연설문 앞에 화자와 연설의 맥락을 적절히 설명해 주고 있으므로, 연설문에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연설문을 모은 책이다 보니, 역시 연설문을 발췌하는 게 가장 좋은 소개인 것 같다.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 몇 가지를 가져왔다.

"그리하여 이 짧은 말들은 그저 호소일 뿐입니다. 하지만 노예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사슬을 끊어낼 방법을 모색하는 그 순간, 자유의 시간은 가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필요했던 것은 그저 신호탄이 될 목소리였습니다. 억압받는 여성들은 자기 자신의 성에서 이 목소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녀가 여기 있습니다. 반란과 해방을 선언하고자 그녀가 왔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묵중한 임무를 받아듭니다. 그녀는 그녀가 보아온 숱한 괴로움의 무거운 짐을 알고 있습니다. 그 기나긴 준비의 시간 동안 그녀가 견뎌온 그 고통들--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고통들--로 인한 무거운 짐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행동할 때가 왔습니다." (조지핀 버틀러)

→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행동하는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지 계속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은 부분인 것 같다.

"문화가 사람들을 만들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문화를 만듭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연설문의 맥락에 따라 동의하는 바이다. 문화가 사람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그 문화를 만드는 것 역시 사람이기에. 우리가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우리는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낮이든 밤이든, 나가는 이유가 무엇이든, 옷을 어떻게 입든 여성에게는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보호해야 할 것, 우리가 지키고 존중해야 할 것은 바로 그러한 두려움 없는 자유입니다." (카비타 크리슈난)

→ 두려움 없는 자유를 가진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저는 버티는 힘이 증명된 사람을 원합니다. 대통령직을 잘 알고 이 일을 진지하게 여기는 사람.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는 흑백논리로 풀 수 없고 140자 이내로 요약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 손끝에 원자력 코드가 있고 국군통수권을 가진 사람은 절대 즉흥적인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비판에 예민하거나 남을 닦아세우는 사람이어서는 안됩니다. 차분하고 신중하고 정세에 정통해야 합니다." (미셸 오바마)

→ 미셸 오바마의 연설문은 읽으면서 자꾸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떠올랐다. 착잡했다.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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