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세계사 1
AusterlitZ 2025/04/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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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joos_story 모집, @willbook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세계사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1. 거시적인 역사에 관심이 많던 나는 으레 이런 통사를 찾아보면 큰 흐름을 찾으려 애쓰곤 했다. 특히 19세기 중후반부를 다루는 이 책 1권 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줄기는 보통 이렇게 이어진다. 어떻게 서구 열강이 제국주의를 앞세워 다른 국가와 지역을 침탈했으며, 여기에 맞서 갖가지 불만과 저항이 드러났지만 일단락 된채 제국주의 국가는 경쟁을 계속했고, 이 흐름과 대립이 폭발해 20세기 초중반을 다루는 2권에서 양차 세계 대전에 관한 설명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통상적인 서술과 설명이 빽빽하게 분량을 채우는 여타 역사책과는 달리 이 책에는 눈에 띄는 특징이 보인다. 매번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를 반겨주는 선명한 사진이다. 예전에 복원왕이라는 유튜브 채널과 <색을 찍는 사진관>이라는 책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새로이 접했다. 비록 우리에게 익숙한 그 시절 사진은 흑백이지만, 그 시절 사람들이 바라보던 풍광마저 흑백이진 않았다. 남아 있는 흑백 기록물에서 색을 입히는 건, 아니 빛바랜 색을 살려내는 건 어찌 보면 역사를 보는, 역사를 바라보아야 하는 우리 관점과 맞닿아 있다. 비록 완전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과거를 바라볼 수는 없겠으나, 그렇게 하려는 노력을 통해 역사를 보다 온전하고 선입견 없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시도가 더욱 반가웠다. 단순히 흑백에 색을 부여하는 걸 넘어 우리 관점을 재고해보는 일이다.
2. ‘역사’를 ”현재와 과거 사이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한 카의 관점에 따라 이 책을 내 요즘 관심사에 따라 좁히면 다음과 같다. 우선 STS, 즉 과학과 기술 발전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 하는 점이다. 영국과 프랑스로 대표되는 제국주의는 만국박람회라는 공간을 통해 치적을 자랑하는 한편 최첨단에 서 있는 문명의 이기를 소개했다. 이전까지 누적된 새로운 발견과 과학 이론이 기술을 발달시키는 공진화가 끊임없는 선순환을 낳는 셈이다. 특히 미국의 대륙 횡단 열차나 제정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특기할 만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불거진 열악한 노동자 인권 문제, 그리고 해외 이주민 노동자 문제는 오늘날도 별반 다르지 않다.
또한 트럼프가 롤 모델로 꼽은 바 있는 매킨리 대통령에 대한 설명도 눈에 띈다. 관세를 숭상하는 트럼프보다 더 먼저 관세를 통해 무역 장벽을 세운 인물이다. 하지만 결국 이 시기 미국은 빠르게 발전했고, 매킨리는 비록 암살당했지만 부통령에서 대통령 직을 승계한 테오도어 루스벨트는 본격적으로 미국 제국주의를 열었다. 영국이 수에즈 운하를,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확보하고 통제하려는 걸 보면 제국 경영에서 지정학적 요충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최근에는 워낙 관세와 그에 따른 주가 폭락 뉴스 때문에 잠잠하지만, 언제 또 그린란드 소식이 수면 위로 떠오를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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