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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tore님의 서재
  • 영어필사
  • 김희진
  • 18,000원 (10%1,000)
  • 2025-02-19
  • : 1,620
*. 멀리깊이 출판사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 활동으로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매일 인스타 스토리에 다양한 일력을 올리며 그 중 일부를 필사하는 걸 몇 년째 이어오고 있다. 거창한 걸 바라고 하는 행동은 아니다. 사소하지만 일단 하루에 뭔가를 달성했다는 성취감, 그리고 스스로 만족하고 납득할 만한 결과값을 내려면 내게 도움이 될 것들을 체화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믿음 때문이자. 그러던 와중에 이번에 출간된 <영어필사>는 꽤 이색적이라 눈길이 갔다. 필사와 영어 공부를 한꺼번에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추측컨대 새해 다짐 중 가장 많이 하는 건 운동, 금주 혹은 금연과 더불어 어학, 특히 영어 공부가 아닐까 싶다. 아주 오랫동안 세계 공용어 자리를 유지한 영어에 능통하면 무척이나 유용하다. 값비싼 사교육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도 있고, 업무시 의사 소통에도 도움이 되는 건 물론, 해외 여행할 때도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고, 그리고 취미 생활을 훨씬 더 깊고 넓게 파고드는 것도 가능하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부유하는 언어는 절대다수가 영어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영어 공부에 수많은 사람이 매달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렇지만 안 그래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볼 시간 대신에 꾸준히 해야 하는 영어 학습이라니. 아무리 심지가 굳센 사람이라도 금세 내년을 기약하는 상태가 될 만하다. 각 잡고 하려는 공부는 금방 부담감과 압박감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책은 복잡한 문법, 읽어도 좀처럼 이해가 안되는 독해 지문, 혹은 아무리 들어도 핵심을 잡기 힘든 듣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권한다. 삶에 도움이 되는 길잡이 같은 문장을 읽고 따라쓰며 호흡을 가다듬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몰랐던 어휘와 구문을 익히는 것이다. 영어란 결국 일상에서 살아 숨쉬는 언어이기에, 실생활과 거리가 먼 방식보다는 삶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방식으로 익히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줄곧 생각해왔다. 이런 내 생각과도 마침 딱 맞는 것이다.

책 출간에 맞춰 멀리깊이 출판사에서는 아침 필사 모임까지 기획하셨다. 아쉽게도 내 일과는 저녁과 밤에 맞춰져 있는지라,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6시에 참여할 자신은 도저히 없었다. 하지만 내가 매일 올리는 다른 일력과 함께 필사할 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욕심 같아서는 366개 구문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랬다간 책이 감당 못할 정도로 두꺼워지거나 분권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모처럼 사철 제본으로 책을 만들어주신 의미가 없어질테니, 130개 구문을 하루에 하나씩 매일 필사하며 몸과 마음에 새겨볼 요량이다. 2025년 2월 6일 목요일부터 처음 필사릉 시작한 이 책은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130일 후인 6월 27일 금요일에 끝날 예정이다. 예정이 바뀌지 않도록, 작지만 매일 꾸준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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