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 있음을 알리는 ‘하트비트’
겨울하늘 2008/01/31 15:26
겨울하늘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오랜만에 일본소설을 읽었다. 이름하여 《하트비트》. “내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니?”로 시작하는 소설 《하트비트》는,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경쾌하게 읽어나갔다. 마지막 결말의 예상치 못한 반전에 약간 당황하기도 했으나, 여운을 꽤나 많이 남겼다.
‘하트비트’는 심장의 고동 소리라고 한다. 내가 살아 있고, 타인이 살아 있음을 알리는 신호. 그 심장 소리를 매개로 미스터리적 요소와 풋풋한 청춘의 색깔이 들어 있는 이 소설은 나를 아련한 추억의 공간으로 데려갔다.
고교 시절의 추억과 사랑을 더듬어 뉴욕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책임지지 못했던 10년 전의 옛사랑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과거가 하나씩 하나씩 풀린다. 옛사랑, 즉 불량끼 있는 소녀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고 헤어지게 되었는지, 뉴욕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나는 이 부분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등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밤을 새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의 축이자 주인공인 꼬마들은(초등학교생들) ‘유령’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그들 간의 우정을 쌓는다. 흡사 내 어린 시절, ‘탐정놀이’ 하던 때를 생각나게 만든다.
이 소설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옛사랑에 대한 안타까운 추억에 대한 이야기이자, 살아 있는 현 존재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다. 이 소설을 읽고 난 뒤, 나는 내 심장이 펄떡펄떡 뛰는 소리에 감사하게 되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