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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님의 서재
  • 타오
  • 김세화
  • 16,200원 (10%900)
  • 2024-10-31
  • : 4,237
요 며칠 사이 심란한 일들이 생겼다. 애써 외면하고픈 것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어 마음이 찹찹해서 손에 일이 잡히지 않았다. 하릴없이 빈둥 빈둥 거리다가 책을 집어 들었다. 책 두께가 제법 두툼했지만 짧은 제목이 만만해 보였다. 게다가 골치 아플 땐 다른 것에 몰입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추리소설을 선택한 것이다.
너무 재미있었다. 단순에 읽히고, 오지영 형사의 시선으로 숨 죽이며 읽었다. 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 소설이지만 사회 비판적 성격도 있고 우리가 해결해 가야 할 숙제들을 잔뜩 던져주는 듯했다.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하는 님비주의, 이후 교회 방화 사건, 제대로 된 취재보다는 시청률 확보를 위해 검증 안된 추측성 기사를 내보내는 기자, 경찰의 무능함 등을 이 한 권의 소설에서 볼 수 있었다.
가난한 나라에서 유학 와서 성실하게 공부하고 학업을 마치면 다시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잘 살 수 있었을 ‘타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졌다.

‘그녀는 사람의 말이나 행위를 신뢰하지 않았다. 형용사나 부사가 많이 들어간 대화엔 거부감이 들었다. 참인지 거짓인지 판단할 수 없는 대화에는 끼지 않았다. 오직 경험한 것, 경험할 수 있는 것만을 믿었다.’(405p)

한국 사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지만, 덮어버려 곪는 것보다는 파헤쳐서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게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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