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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p22님의 서재
  •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 김두식
  • 12,600원 (10%700)
  • 2010-01-25
  • : 2,309
김두식교수님의 새 책! "교회속의세상, 세상속의교회" 김두식 교수님 책의 애독자인 나, 이 책을 읽는다고 했더니 누군가가 전체적인 감상평을 물었다. "느낌이 어때요, 재밌어요. 감동적이에요, 뼈아파요, 후련해요, 불편해요?" 나는 "한국교회에 관한 이야기야 잘 알고 있어도 들을 때마다 아프죠. 전반적으로 재밌고, 일부 감동적이고, 매우 뼈아프고, 가끔 후련하고, 불편하진 않아요." 라고 대답했다. 우리들의 기반이자 사랑이자 슬픔인 교회에 대해 이런 책을 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피할 수 있었으면 피하고 싶은 책"이라고 저자도 고백하고 있다.

1, 2, 3장  전반부에 교회답지않은 현재 교회의 모습을 지적하는부분에선 여러번 가슴이 먹먹해졌다. 특히 김선일에 대한 회고부분... 잠시 책을 덮게 될 만큼 맘이 아팠다.. 교회가 국가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거나, 감당하려고 하기보다 가장 교회다워지는 것이 그래서 세상과 뚜렷이 대비되는 것이 가장 '정치적인 실천'일 수 있다는 말이 맘에 와 닿았다. 4, 5, 6장은 주로 중세유럽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라 좀 복잡하고 난해했다. 교수님 전공도 아닌데, 이렇게 기독교사를 관통하는 이해를 가진 저자의 해박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내가 가장 좋았던 장은 7장 "질문바꾸기: 고통받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는 교회" 이다. 동성애를 다룬 부분에서 "존 스토트의 동성애 논쟁" 을 읽으면서 들었던 답답함이 많이 해소되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김두식 교수님이 존 스토트보다 훨씬 나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 다. 물론 섹슈얼리티를 조금 공부한 나로서는 동성애자/이성애자를  확실히 구분하시는 교수님의 견해가 좀 아쉽긴 하다,  그치만 알아도 쓸데없는 논쟁에 휘말리기 때문에 일부러 안 쓰셨을지도 모른다. 보수적인 기독교인은 동성애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고, 진보적인 진영에서는 기독청년들의 이런 고민에 대해 그저 "아직도 그런 걸로 고민하니? 후지다" 정도로 가볍게 치부하고 넘어간다. 이처럼 성적지향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나 고민을 하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교수님의 문제제기와 해법은 울림이 컸다.  한국교회가 아니 청년들만이라도  다른 성적지향에대해 이정도의 감수성을 가진다해도 엄청난 변화가 될 것이다.

그리고 8-9장에서 한편으론 교수님이 새로운 실험의 예로 들어 주신 것들 중에 우리 교회에서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하고 있는 것이 여러 개 있어서 뿌듯했다.  예배중 평신도들의 5 분스피치나 형제들 공동생활관, 공동체에서 함께 자란 지체들이 신학교를가서 목회자가되는 것 등... 가난한 자를 돕는 교회에서 그치지 않고 가난한 자와 함께 하는 교회, 가난해지는 교회, 돌봄공동체가 되는 교회 등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지만 우리 교회는 이런 생각도 나눌 수 있는 공동체라고 믿는다. 새삼 좋은 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많은 친구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읽고 함께 토론해봤으면 좋겠다. 특히 함께 교회를 이루어가는 교회 지체들과 함께 읽고 싶다. 이 책의 인세 모두 가난한 이웃을 위해 쓰인다고 하니 권하기에 더 주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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