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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님의 서재
  •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을까
  • 일자 샌드
  • 12,600원 (10%700)
  • 2019-09-05
  • : 439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심리치료 전문가가 전연령층을 대상으로 읽기 쉽고 재밌게 집필했다는 점이다. 시중에 파는 심리치료 에세이의 히트작 상당수가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내담자가 쓰는 에세이인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은 전문서적을 읽기엔 어렵고 내담자가 쓰는 에세이를 읽기엔 좀 더 자세하고 밀도 깊은 내용을 원하는 독자들의 입맛에 딱인 책이다.


혹여 자신이 이미 전문가에게 외래진료(약물치료, 인지치료 등)를 통해 마음을 치료받고 있거나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인간관계가 서툴러 고민인 분들이라면 추천드린다.


필자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다친 마음을 치유하고, 부정적인 마음을 거두고 진솔한 인간관계를 맺고, 갈등이 생겼다면 나서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별을 해야 할 순간이 다가온다면 이유를 듣고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해야 하는 법을 제시한다. 모든 인간관계는 '진솔함'이 중요하다. 단순히 친구와 친구 사이뿐 만이 아니라 형제자매 간에도, 가족 간에도, 부부간에도 '진솔함'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다. 그러지 않으면 갈등을 야기하고 더 나아가서는 단절까지 가게 된다.


필자는 자신이 겪은 다양한 상담사례를 통해 그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남긴다. 상담 사례들은 각자 연인들 간 말싸움부터 시작해서 가정학대, 육아 방식 혹은 자식에게 영문도 모르고 의절을 당해 관계 회복을 원하는 사례까지도 다룬다.

책에 적힌 상담 사례들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어머니와 자식이 분리되지 못하고 융합되어 불편한 관계를 야기할 수도 있단 점이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방식으로 상대가 자기를 봐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길 바랍니다. p.98"


보통 상담에서도 다루기 힘든 문제로 꼽히는 것은 '가정'이다. 상담을 찾아온 내담자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감정 쓰레기통'으로 전락돼서 힘들어하는 자녀들에게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 얘기는 불편하다고 의사 표현을 할 것을 권유한다.


필자는 어머니 또한 자식을 다 안다고 자부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그것은 자식에 대한 오만이자 자식과 어머니 자신을 분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가정문제와 관련해서 더 다양한 사례(ex. 부모님이 했던 육아 방식이 싫어서 자식을 키울 때 정반대의 방식으로 했던 것 등)가 있으며 다른 인간관계에서 터지는 갈등들에 대해서도 소홀함 없이 세심하게 적혀져 있어 좋았다. '인간관계에 서투른 사람 전용 가이드북' 같은 느낌이었다.


2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에서 필자가 말하는 것은 한결같다. 타인을 대할 때 진솔하고 친절하게 대할 것. 상처를 입었다면 자기 자신을 돌보고 언제나 나의 편을 들어줄 것. 만남과 이별을 거치고 우리는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에 서툴러 아직도 '어른이'로 남아있는 어른들에게 필자의 조언을 적는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이미 어린아이가 아닐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어른이 됐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만든 방어기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p.73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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