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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 애나 러셀.카밀라 핀헤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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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 2019-06-19
: 373
히잡을 쓰고 있었지만, 운전대를 잡고 있는 아랍여성의 표정은 행복할 뿐만 아니라 품위(dignity)가 느껴졌다.
여성 세계사의 책갈피, “그렇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는 세상의 저항에 맞서는 당당한 여성들의 시대의 연설을 모아 보석 상자를 만들어 놓았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이전인 1892년.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개화기 시대에 70세 후반의 여성참정권 운동가였던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은 미국에서 연설을 하며 여성들이 받아야 하는 기회에 대해목소리 높여 이야기 한다.
몸과 마음의 힘을 온전히 계발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 자유로이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최대치의 자유를 누릴 기회, 관습, 의존, 미신 등의 모든 속박에서 해방될 기회, 두려움으로 위축되는 상태에서 벗어날 기회...
여성에게 좀 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이 연설은 사실,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할 기회이자 권리를 말하고 있다. 평소 여성인권운동은 여성에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인 권리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스탠턴의 연설은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해 주었는데 그 뿐 아니라 그의 연설이 있은 후 100년 뒤, 힐러리 클린턴은 1995년 제4차 세계여성회의에 참석한 189개국 대표 앞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한다.
“인간의 권리가 여성의 권리요, 여성의 권리는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인간의 권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 있어야 하는 이유. 그 시대에 여성들이 맥락적으로 그렇게 이야기 해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시대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단상의 마이크를 쟁취할 수 밖에 없어야 했던 이유는 우리 모두가 온전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1588년 스페인 무적함대와 전투를 앞두고 연설을 한 여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연설로 시작해서, 1800년대 노예제 폐지와 인종 차별 금지에 대한 연설, 아랍과 아프리카에서 같은 민족과 종족의 여성들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전통과 관례의 철폐를 외치는 연설, 지금 한국사회에 큰 이슈 중 하나인 낙태법에 대한 여성의 권리에 대한 연설, 그 동안 노벨상을 수상했던 여성들의 연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의 정치가 힐러리 클린턴,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 롤링, 배우 엠마 왓슨 (나는 우피 골드버그가 자신은 여배우가 아닌 배우라고 말한 이후로 여배우와 같은 성구분적 표현은 쓰지 않기로 했다.), 인플루언서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미셸 오바마,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의 명연설을 함께 볼 수 있다.
난 이 책이 그 시대의 여성들의 목소리를 잘 모아서 보여주는 책갈피라고 생각한다. 500년 도 더 된 여성들의 세계사에 꼭 들어야 할 목소리를 잘 선택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의 권리와 정의를 위해 소신을 바쳐왔던 분들이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정진해 왔던 노력을 오래 전부터 함께 해왔던 역사적인 동료들이 있었으며, 시대에 외치는 우리의 목소리가 틀리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가야 하는 길임을 이 책은 말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체로키 부족의 첫 여성 대추장 월마 맨킬러는 말한다.
"‘저들’이 문제를 해결할 거야. 그런데 저는 왜 ‘저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늘 우리 부족에게 말합니다. 저들이 대체 누구를 뜻하는지 모르겠다고요. 제가 보기에는 우리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은 우리 자신밖에 없더군요. 우리, 그러니까 여러분과 나 같은 사람들요. 결국, 우리는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고 우리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여성과 남성을 떠나 큰 울림을 주는 메시지다. 얼마나 담대하고 결연한가? '자유'를 위한 운전을 위해, 누구든 각자 삶의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힘이있고 아름다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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