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랍투스'는 무엇이었습니까?
junmolee 2019/06/0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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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의 혼란
- 슈테판 츠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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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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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신의 경계를 초월해 이끌려가는 황홀한 상태 '랍투스(Raptus)'
허세와 쾌락으로 시작된 소년의 설익은 인생이 어느 노교수를 만나 전환기적 절정의 순간을 맞이한다. 주인공의 이름을 몰랐던 것을 책의 중반 이후에 이름을 부르는 장면을 보고 알았다.
이름을 몰라도 전혀 궁금해 하거나 상관없었던 것은 소년을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할 정도로 생각의 흐름과 감정이 책에 잘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소년이 청년이 될 무렵 우연치않게 어느 교수의 열정적인 강의에 이끌리듯 빠져 버린다. 교수의 언어와 사상이 회오리처럼 용솟음 치는 강의를 들을 때 그의 얼굴 주름과 눈썹에 드러나는 미세한 떨림마저 놓치지 않으려 했던 청년은 '랍투스'를 경험한다. '랍투스' 가슴 뛰는 말이었다. 책을 잠시 내려놓고 나의 인생의 '랍투스'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새로운 세계로 발을 디딛게 해줬던 황홀한 상태가 있었는지...
청년은 교수를 통해 셰익스피어를 알아갈 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문장속에서 자신을 찾아간다. 말로의 글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그 희열을 소리치며 표현하고 싶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모습을 들쳐 보게 해 준 것은 교수의 삶이었다. 책의 후반부 교수가 지나가야 했던 빽빽한 가시덤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메인 목으로 한 없이 같이 울어야 했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나도 겁쟁이라 생각했다. 삶의 루틴 때문에 진실 그리고 나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책 '감정의 혼란'은 나의 '현실' 과 '자화상'이라고 느껴졌다. '고전' 중에서도 분명 명작이다.
나는 이 책을 읽을 때 마다 일렉트로닉 팝과 모던 째즈를 번갈아 들어야 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글을 읽을 때 호흡을 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줄의 글 귀에도 여러 감정의 변화와 난반사가 응축되어 있었다. 삶의 보도블럭을 걸어갈 때 다른 한 손에 이 책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감을 느꼈다. 오늘은 츠바이크를 위해 축배를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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