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묘동 이라는 이름 자체가 뭔가 으스스하니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묘동은 예로부터 기묘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보름달 위로 학원 버스 비슷한 그림자가 보이는데 나타났다 사라진다고 한다. 그걸 본 사람이 있을까? 래미와 다현이는 다친 고양이를 구하면서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다현이가 이사를 가게 되고 래미는 홀로 남게 되어 슬퍼졌다. 고양이 이름은 묘묘로 래미가 묘묘의 뒤를 따라가다 요괴 버스를 타게 된다.

묘묘가 말을 해서 래미는 놀랐지만 이미 버스에 타고 만다. 인간은 탈 수 없는 버스였다. 버스에는 다양한 요괴들이 타고 있었고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 하지만 요괴 버스를 타려면 요금을 내야 하는데 인간 세계의 돈이 아닌 요기를 내야 한다. 그걸 내지 않으면 버스는 금방 멈춰버린다는데. 다행히 묘묘의 지불로 인해 버스는 귀물의 세계에 정차한다. 이곳에서 래미는 요기를 찾아서 버스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에 갈 수 없다고 한다.
의리 있는 묘묘가 래미를 도와서 요기 찾기에 나선다. 이곳은 귀물의 세계답게 버려진 물건들, 특히 오래된 물건이 요기도 더 강하고 귀하다고 한다. 인간 세계에서는 무조건 새것이 좋다고들 하는데, 진귀하고 오래된 물건은 갖고 싶어도 아무나 갖지도 못한다. 고려청자 하나만 있으면 다들 너도 나도 갖겠다고 난리가 날 것이다. 아니지, 희귀 탬이면 막사발도 좋다고 달려들 텐데.

금이 가고 찢어진 물건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때는 아끼던 물건이라도 낡고 헤어지면 버림받아 이곳에 와 있다. 인형 토끼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슬퍼진다. 짚신으로 만든 헤진 저주 인형이 등장한다. 저주 인형이 무슨 죄가 있다고 다들 슬픈 사연 하나씩 가지고 있다. 이 귀물의 세계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고 이곳에서 대장장이가 제일 힘이 세다고 한다. 대장장이를 찾으면 요기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래미는 요기를 찾아서 다시 자신의 집으로 잘 돌아갈 수 있겠지. 무도사 배추도사가 떠오르면서 사연 없는 사람도 없듯이, 물건들도 그러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해 보려고 했더니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반성하게 된다. 물건을 아껴 쓰기도 해야겠지만, 여러 번 생각하고 구매해야겠다. 나처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마음도 이해 가지만 그래도 정리하며 살아야지. 길 고양이 묘묘와 래미과 함께하는 2번째 메말라 버린 초록의 세계도 기대된다. 기묘동 99번 요괴버스는 1권에 이어서 5권까지 나와 완결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