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별이 금방이라도 눈앞에 쏟아질 것처럼 느껴지던 그 시절의 밤하늘이 떠올랐습니다. 마루에 앉아서 밤 하늘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안해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밤하늘의 별자리들을 생각하면서 읽어봅니다. 89개 별자리로 만나는 신·영웅·괴물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별자리에 얽힌 경이롭고도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7쪽) 시기에 따라서 보이는 별자리가 다르겠지만 머릿속에서는 언제든지 원하는 별자리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별자리에 신화 속 이야기가 더해지니 제우스가 헤라를 피해서 도망가는 모습도 보이고 헤라클레스의 용맹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고대의 별자리 신화를 처음 구전으로 전했거나 글로 쓴 이가 있을 텐데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책의 구조적 토대가 되는 것은 단 한 권의 고서 『알마게스트』다. 2세기에 발간된 후 르네상스 시대 전까지 천 년이 넘도록 천문학의 표준 교과서로 인정받았던 과학 서적이다.(16쪽)
제우스는 본인도 태어났을 때 어머니의 지혜로 살아날 수 있었는데 과거는 잊어버리고 미모의 여성만 보면 변신해서 사고 치기 일쑤이고 헤라는 제우스 잘못인 줄 알면서도 상대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입니다. 그리스 신화를 만화로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신들의 세계에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은데 신들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가 사람들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있나 봅니다.


헤라클레스의 위대한 업적 열두 가지가 여러 가지 별자리와 얽히고, 앞에서 이야기했던 부분과 뒤에서 함께 풀어가는 이야기들이 단편적이면서 하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혈육을 죽여서 신을 시험하려 들다니 아주 대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에톤은 자신의 출생에 의문을 품고 제우스를 만나지만 전차를 끄는 말을 제대로 부리지 못해서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서로 사랑해서 잘 사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 와중에 신이 눈에 들어서 파탄에 이르게 되고 다양한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안타까워서 별자리가 되기도 하고 본보기로 별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별자리의 이어진 모습만 봐서는 그 형상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큰 곰자리는 별자리가 여러 개라서 그려볼 만한 상상할 거리가 있지만 작은 개 자리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상상해 보았습니다. 파탄적이고 위협적이고 극단적인 일들이 꽤 일어납니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위해서 가족까지 배신했는데 그는 그녀를 버리고 갑니다. 다행히 디오니소스의 눈에 들어 그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아리아드네가 죽고 그녀를 기리기 위해서 북쪽왕관자리가 되었습니다. 헤라의 미움으로 시작된 헤라클레스의 고난이 결국엔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헤라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의 마지막은 참혹했습니다. 참 알 수 없는 일이죠. 페가수스자리 이야기를 보면 메두사의 안타까운 사연도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리 독한 여인은 아니었습니다. 신이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벌은 당한 사람이 겪으니, 신이 높은 자리긴 하네요.
이 책에 나온 별자리를 직접 관측할 수 없을지라도 책에 나온 남반구와 북반구의 그림을 보며 별자리를 찾아보며 관련된 이야기를 생각해 봅니다. 별자리가 조금씩 친숙해지니 책 속 멋진 이미지가 떠오를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