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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는 맨홀님의 서재
커피 괴담
댄스는 맨홀  2026/01/03 18:41
  • 커피 괴담
  • 온다 리쿠
  • 16,200원 (10%900)
  • 2025-12-12
  • : 9,79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의 공포를 좋아해서 커피 괴담 이 책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그런데 책 표지가 무섭다기보다는 웃겼다. 책장을 다 덮고 '대부분 실제 있었던 혹은 겪었던' 이야기를 써 내려간 것이라는 글을 읽고 오싹해졌다. 저자는 커피를 좋아해서 좋아하는 커피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지만 코로나 이후 많은 것들이 바뀌어서 좋아하는 원두를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커피 괴담이 시작된 것이었다.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 이토록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릴 줄 알았던가. 그때는 일상 자체가 엄청난 공포 그 자체였다.


네 명의 중년 친구들이 모여서 커피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괴담을 주고받는 형식의 책이다. 처음에는 세 명이서만 커피 기행을 떠났다. 한 친구는 현직 검사라 바빠서 참석하지 못했다. 처음 모임은 엄청나게 더워서 괴담이든 무엇이든 써늘한 게 필요한 계절이었다. 중년의 아저씨들이 그렇게 모여 다니는 게 좀 수상해 보이거나 그 자체가 괴담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왠지 모르게 그런 분위기가 들어서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는 말에 웃음이 터졌다. 하긴 그렇게 볼수도 있겠다.


그중에서도 괴담에 특화된 인물이 있었다. 다몬인데 친구들도 불쑥 튀어나오는 그의 말에 놀라기도 하고 어디서 이어진 거냐, 이해를 못 하겠다는 반응이었지만 친하니까 그런 반응을 보인다. 처음에 괴담을 시작하자고 한 것도 다몬이다. 작곡가로 뭔가 영감이 필요해서 친구들과 함께 괴담 이야기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 비정기적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레코드 회사의 프로듀서 오노에, 외과의사 미즈시마, 검사 구로다, 작곡가와 공포 이야기가 체질인 다몬이다. 이런 모임 너무 좋을 것 같다. 일정하지 않고 시간이 될 때 보는 것도 좋다.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커피숍을 찾아다니며, 그곳의 역사도 잠깐 이야기하면서 함께 괴담을 풀어내는 것이다. 일본의 전통적 요소가 있어서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읽는데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친구들은 매번 한 끼도 먹지 못한 것처럼 맛있게 간식과 커피를 마신다. 특색 있는 커피숍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고 어디에나 있는 커피숍이 아닌 느낌이라 더 좋다. 요즘엔 비슷한 느낌의 커피숍과 박제된 것 같은 커피향이 느껴진다. 아마도 원두도 그렇고 시럽의 향도 비슷해서 그런가 보다.


두 번째 만남은 겨울이었는데 아이스크림처럼 추울 때 더 괴담이 맛있다. 초반에는 이야기가 일상적인 느낌에서 끝이 약간 긴가민가했다. 처음에는 늘 그렇지만 약하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점점 저자의 매력에 스며든다. 공포는 바로 이 맛에 읽는 거지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친구들이 몹시 웃기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가로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 더욱 괴담 이야기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괴담 레스토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처럼 괴담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괴담에 특화된 친구 다몬의 잃어버려도 자꾸만 돌아오는 양우산과 한동안 자신과 똑 닮은 사람을 만나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오싹하게 만들어준다. 친구가 옆에 있는데 친구와 똑 닮은 도플갱어가 앞에 지나간다. 다몬은 친구의 이름(오노에)을 불렀는데 옆에 있는 친구가 자꾸 자기 이름 부르냐고 묻는다. 그런데 그 앞에 친구 도플갱어는 빠르게 지나가버린다. 뭔가 뒷덜미 잡아챌까 봐 그런 건가. 다몬 눈에만 보이는 걸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더 소름 돋는다. 검사인 구로다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다몬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건의 단서를 찾는다. 그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 말이다.


지하 찻 집, 언더그라운드, 저승에 사는 사람들.

이렇게 보면 산자와 죽은 자는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뜻밖에 이런 식으로 일상생활에 예사로 섞여 들어 함께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도 벌써 죽었는지 몰라. (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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