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832년 봄 이 책은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아 할아버지는 이제 내 무덤을 파도 좋다고 허락하셨다로 시작한다. 이 책은 네드와 비드가 화자가 되어 번갈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 시작은 네드의 이야기부터다. 내 무덤을 파다니 책을 읽다 보면 그것이 무슨 이야기인지 알게 된다. 할아버지와 네드는 이곳에서 무덤지기로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두 사람은 책임을 면치 못할 거라는 이야기다. 특히 시체를 필요한 사람들이 남몰래 훔쳐 가거나, 돈 때문에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하니 무섭다. 네드는 이곳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사람이란 존재가 그런 짓을 하리라 믿지 못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할아버지는 인간은 돈이 필요하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드는 명망과 전통이 있었던 가문의 딸로 지금은 허물어져가는 저택만 남아 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좋은 혼처를 찾아서 비드가 평안하게 살길 바라고 있었다. 피니어스라는 그녀의 약혼자로 점찍어 둔 남자의 등장으로 인해, 그는 코가 없었다. 코대신 다른 보형물이 있었는데 비드는 그 사람의 외모가 아닌, 그 뒤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싫어했다.
비드의 엄마는 2년 전에 콜레라로 죽고 그 후로 이 집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 보였다. 책 제목에 오비디언스가 바로 비드이며, 비드가 죽지 않는다고 하기에 좀비가 나타나는 것인가 생각했다. 피니어스는 이 집안을 몰락하게 만든 200년 전에 죽은 허버트, 집안에서는 원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업적을 찾기 위해서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허버트라는 사람이 갖고 있던 지식과 실험 그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위대한 혁명이 되리라는 것은 확실한 모양이다. 진시황제가 그토록 찾아 헤맸다던 그것과도 관련이 있는 걸까. 사람이 죽지 않고 오랜 세월을 살 수 있다면, 여전히 그것을 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실험은 결국 실체가 드러나지만, 초창기 과학의 발달이 주었던 위대한 업적 그 뒤편의 어두운 진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할부지라고 불렀던 네드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걱정이 된다. 어느새 할부지와 네드 그리고 비드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응원하게 되었다. 충격적인 결말이었지만, 이상하게 납득이 되었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