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전래동화 5편이 심청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우렁각시, 흥부와 놀부, 별주부전이 컬러링으로 새롭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각각의 동화에는 이야기 속 결정적 장면인 다섯 장면이 그림으로 소개되면서 함께 색칠해 볼 수 있도록 도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이미 알고 있는 추억 속 이야기와 아이들은 알고 있거나 새로운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세대는 달라도 이야기 속에서 채색을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청전을 읽으면서 스님이 제안한 이야기로 잠시 분개하고 어린 심청이 인당수에 빠졌던 장면을 예전 TV에서 마당놀이로 해준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땐 재치 있게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을 보며 웃다가 울던 기억이 납니다. 연꽃과 함께 어여쁘게 피어난 심청이를 먼저 채색해 보았습니다. 똑같이 색칠해 봐도 좋고 마음대로 색칠해도 좋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색칠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카로 색칠하다가 연꽃이 본의 아니게 인어공주에 나온 마녀 같은 느낌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세상을 떠났지만 심청이는 용왕님이 한눈에 반해서 행복한 결말을 맞았죠. 혹시 그럼 이 용왕님이 나중에 간이 필요한 그 용왕님이실까요? 예전에 그런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랬다면 심청이가 몰래 달여줬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연꽃 이쁘게 칠해보려 욕심 내었다가 이런 결과를 내고야 말았네요.

그런 다음에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편입니다. 그때 당시에 푹 빠져서 읽었던 동화였지요. 모르는 사람이 문을 열어달라고 하면 열어주면 안 된다는 강한 교훈을 얻었기에 엄마가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가끔 손을 보여 달라고도 했고, 엄마 목소리가 이상하다고도 했습니다.

동화를 보면서 위험에 처하면 하느님이 내게는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면 어떡하나 생각하기도 했죠. 두 사람은 하늘에 올라가서 해와 달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게 좋은 결말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채색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결말이든지 두 사람이 좋아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겠죠.

세 번째 이야기는 우렁각시입니다. 선한 마음이 좋은 일을 가져다주는 아주 훌륭한 이야기죠. 우렁각시 얼굴이 덜 이뻤으면 좋았을 텐데요. 관리의 횡포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마무리는 훈훈하게 끝나서 다행이었지만요. 우렁각시 편에서도 명장면 5편을 컬러링으로 해볼 수 있답니다.
예전 시골집 처마에 제비집이 있었습니다. 흥부와 놀부를 읽으면서 금은보화가 가득한 박이 받고 싶어서 새끼 제비가 땅에 떨어지진 않을까 눈여겨보았답니다. 그런데 진짜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새끼 제비 다리가 부러졌는지 어땠는지 살포시 만져보기는 했지만 아빠가 바로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올려주고 좀 기대했습니다. 그때 저를 생각하니 어이없습니다.
다양한 명장면 중에서 지금 청사의 해라서 그런지 저 뱀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멋지게 채색해 보기 위해서 파란 뱀으로 바꿔서 채색해 봤어요.

뱀이 생각보다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어요. 제비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 위험을 무릅 쓰는 모습이 멋집니다.

심청전에 나오는 용왕님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은 별주부전의 내용입니다. 이 책 속에서는 명장면 5개가 나옵니다. 바닷속 모습도 멋져서 채색해서 액자로 걸어두기도 하고 저 장면은 어디서 나왔는지 순서를 맞춰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