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정세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어쩌다 지금의 독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좋아하는 명탐정 코난 영화 중에서 베이커가의 망령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내용과 영화가 주는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법조계 집안은 변호사를, 은행가 집안은 은행가를 부의 세습은 과거 역사 속 일이 아니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본질적으로 '자유시장'이라는 터무니없이 오도된 용어로 포장된 가혹한 계급 전쟁의 한 형태이며, 그 실상을 보면 이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114쪽) 자칭 인류의 주인들은 자신들은 법의 보호를 받는 게 당연하지만 비주류인 당신들은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말합니다. 실상 계급이 정해져 있습니다. 책 속에서 말하는 신자유주의의 의미에 대해 대놓고 말하니 어느 정도 아는 내용이면서도 마음이 껄끄럽습니다.
조지 오웰이 1945년 동물농장 미출간 서문에서 지적했듯이 자유 사회의 섬뜩한 진실은 대부분의 검열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인기 없는 견해는 조용히 묻히고, 불편한 사실은 법적 금지 없이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습니다. (163쪽)
진실은 가혹하고 무섭습니다. 진실이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인지 알 수조차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몫인 거겠죠.
환경전문가들은 진즉부터 경고했습니다. 진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이죠. 이제 그 시간은 턱까지 온 듯합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재해가 이 사실을 증면해 주는 듯합니다.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듯이, 환경은 예측불가합니다.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비단 두 나라만의 비극이 아닙니다. 더 최악의 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구의 시간도 전쟁도 아직은 되돌릴 시간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 희망적이진 않지만 여전히 희망은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