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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님의 서재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글의 무대이자 저자의 삶의 터전인 가산이 마을에 "저녁을 먹고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유안진의 지간지교를 꿈꾸며에 나오는,,,)" 말하고픈 그런 느낌,

"비 오는 밤이나 눈 내리는 오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이 든다. 

오지랍 넓게 고무신을 끌고  마실을 가, 박달나무로 깎아 만든 묵직한 홍두깨로 민, 얇기가 춘향이 속곳처럼 얇다는 가산이표 칼국수에 알큰한 충북 음성의 짓고추를 듬뿍 넣어 얻어먹고 싶어진다.

그냥 그런 알지 못할 믿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건 아마도 글에서 묻어나는 사람냄새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 글을 읽다보면,

성냥갑같은 아파트와 조간신문과 할인마트와  9 to 5의 직장 생활 속에

자신도 모르게 규격화 표준화되어가는 나 또는 우리를 슬며시 돌아보게 한다.

글쓴이는 단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뿐인데도 말이다.

어깨에 힘을 뺀, 그래서 만만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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