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클림트
Lovely Jeong 2019/07/0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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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림트
- 전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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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 - 2018-04-17
: 2,546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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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그림을 잘 볼 줄 모른다. 아주 가끔씩 미술 전시를 보러 가긴 하지만 그 작품의 깊은 뜻은 잘 알지 못한다. 이런 내게도 좋아하는 그림은 몇 점 있다. 몇 안 되는 그 그림 중에 하나가 바로 <키스>이다. <키스>에 대해 아는 것은 클림트가 그렸단 것이고 ‘클림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키스>를 그렸다는 것밖에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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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그림이 왜 좋은 걸까?? 강렬하고 화려한 느낌! 인물화인 것 같지만 인물화 같지 않은 묘한 매력! 고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표현! 솔직히 잘 모르겠다. 클림트의 그림들 중에는 황금을 사용하여 ‘황금빛의 매력’을 표현한 그림들이 꽤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키스>다. 금을 좋아하지 않지만 금빛을 좋아한다. 금빛 옷, 금빛 신발, 금빛 가방.. 이런 내가 아주 단순한 이유로 황금빛 색채가 매력적인 <키스>라는 그림에 끌렸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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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으로 한 인물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이 책 한 권으로는 클림트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것에는 충분할 듯싶다. 작가가 이끄는 데로 따라가다 보니 내가 오스트리아에 함께 가서 클림트의 행적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차분하면서도 강렬함이 느껴지는 책을 통한 여행이었다. 클림트가 그렸다고 믿어지지 않을 초기 작품부터 의외다 싶을 풍경화까지!! 클림트의 많은 작품들이 실려 있기에 책 한 권이 마치 화보집 같다. 클림트의 다양한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클림트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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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그림이 보고 싶어서 그림이 있는 곳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키스>를 이 책을 읽고 나니 직접 보고 싶어졌다.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클림트가 휴가를 즐기면서도 창작 활동에 영감을 얻은 ‘아터 호수’도 가보고 싶다. 이 책을 가지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 상상을 해본다.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설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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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3 〈키스〉는 단순히 그 화려함으로, 또 클림트의 황금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작품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은 것이 아니다. 이 그림은 예술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젊음을 지나 완연한 생의 후반기로 들어선 클림트의 심정을 모두 토로한 작품이다. 아마 클림트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 이 그림이 바로 자신의 ‘절정’이며 자신은 이를 능가하는 그림을 더 이상 그릴 수 없다는 사실을, 화가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이제 자신의 앞에는 긴 쇠락을 향해 내려가는 일만 남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클림트는 평생 사랑과 예술을 갈구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랑도, 예술도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 끝내 그의 손에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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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7 클림트의 흔적을 찾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그가 천재이기 이전에 진정 용감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역사주의 화가로서 30대 초반에 이미 빈의 유명인사 반열에 올랐는데도 그 모든 영광을 뒤로 하고 빈 분리파를 창립했고, 황금 시대의 절정에 올라섰을 때 후배들의 날카롭고 격렬한 재능을 발견하고서 또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아갔던 사람이 클림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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