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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두둥님의 서재
  • 나는 나를 믿어요
  • 토드 파
  • 12,600원 (10%700)
  • 2025-08-29
  • : 1,440

 제목이 무려 '나는 나를 믿어요' 이다. 나를 믿는다는 건 무엇인가... 나의 능력을 믿는다는 것일까. 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무조건적인 믿음일까... 비뚤어진 어른의 눈이라 그런지 '어떻게' ' 왜' '그게 내 맘대로 돼?' 같은 회의감이 먼저 들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겠다.

 

 하지만 작가는 능숙하게 그런 나를 모른체하고 색색깔의 귀여운 동물 친구들을 데려온다. 마치 동물들의 이름을 학습하던 어린이 낱말 카드처럼. 아무런 의심도 편견도 없던 그 시절의 나를 불러온다. 소리내어 읽어보라고 말하는 것도 같다.

 

그 방긋한 동물 친구들은 저마다 잘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사뭇 당연스럽기도 해보이는데, 진심으로 어렵기도 한 내용이었다. (예컨대 울고 싶을 때 운다거나, 불편한 일을 불편하다고 말하는 일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모든 장의 내용을 '나'로 연결시켜 놓는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이 바로 독자 '너' 의 의무라는 듯이.


그리고 마지막 킥으로 작가는 친절한 설명을 해 놓았다. '강하다는 건 나를 믿는다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나는 나를 믿는다는 이 책은, 나는 강하다는 것. 그러니까 강해지는 방법에 대한 비법서였던 것이다. 끝끝내 무능한 어른으로 책을 덮은 나는 그제야 수긍한다. '그래.. 강해지는 게 그리 쉬울 수가 없지....' 


하지만 그나마 어른이라 할 만큼은 살아온 나는, 어떤 비법을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조금은 거기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었다고 하루아침에(사실 읽는 데 일 분도 안 걸린다.) 내가 강해져 있진 않겠지만, 제법 나도 될 수 있겠다고 은근히 나에 대한 믿음이 한층 튼튼해져 있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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