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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별을 만나다
  • 육아의 여왕
  • 김주연
  • 10,800원 (10%600)
  • 2015-05-15
  • : 57

주인공 현수는 대치동에 살고 있고 집 근처 입시 학원에서 논술을 가르친다.

외모도 출중하고 강사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은 커리어 우먼.

아들 지오도 살뜰하게 챙기려고 노력한다.

남편은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주말부부인 상태..

현수의 친구 려.. 대학 친구..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어린 딸을 혼자 키우고 있다.

또 다른 친구 혜린.. 돈 많은 남자와 결혼 후에 '뇌'빼고 모든 것을 고쳤다.. 아이는 없는 상태..

그리고 민.. 현수의 강의를 듣는 학생. 상위 1%의 성적의 학생이지만.. 잦은 조퇴와 결석을 한다..


주말부부로 지내는 남편은 식탁에 앉아 아이 반찬만 있고 자신이 먹을 것은 없다고 반찬투정을 하면서..

자신이 위염으로 고생 중이라고 말한다. 현수는 어쩔 수 없이 친정엄마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엄마는 새벽 늦게까지 반찬을 만들어 가져다준다.

입주 육아도우미 아줌마의 비위도 맞춰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남편도 챙겨야 하고..

친정엄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데..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학원에서도 민..이라는 학생이 마음에 걸린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다른 아이들과는 무언가 다른 것 같은 느낌..

결석을 한 이후로.. 학부모 면담을 진행한다.. 그리고 민의 아버지 수호가 학원에 찾아오고..

아버지라 부르기에는 너무나 젊은 수호의 모습에 놀라고.. 그의 엉뚱한 질문에 당황한 현수..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그를

바리스타 학원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한편... 아들 지오는.. 응급수술을 받게 되고.. 남편에게 연락했으나.. 전화 연결도 되지 않고 급기야는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메시지만 듣게 된다.

늦은 시간.. 수술실 앞에서 불안했던 그녀는.. 수호에게 연락을 하고.. 그는 경황이 없는 현수를 대신해 이것저것 알아보며 현수를 진정시킨다.

다음날 남편과 연락이 닿았고.. 병원에 온 그를 보며 웃음 짓는 아들 지오의 모습을 보며 안도감을 느끼는 현수...

그러나 남편 핸드폰은 예전과 달리 잠겨있고.. 겨우겨우 잠금 상태를 풀었지만..

"선배, 아이는 좀 어때요? 지금 병원? 언제 내려올지 연락 줘요."라는 문자를 보게 된다.

낯선 이름의 여자.. 그저 단순한 문자라고 생각하지만... 느낌이 이상하다..

남편의 살고 있는 오피스텔.. 회사 바로 앞이라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면서 창문을 통해 퇴근하는 그의 모습을 확인하지만..

그의 옆에는 낯선 여인이 팔짱을 끼고 있다.. 집으로 향하는 그들을 보며.. 서둘러 집을 빠져나오지만.. 결국 그들과 마주친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육아서로 오해할지도 모르지만.. 육아서는 아니다.

<키스 후에 남겨진 것들>을 쓴 김주연 작가의 장편소설.

전작을 재밌게 보아서.. 이번 책도 기대를 했는데..

앞부분은 그나마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공감을 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엄마들이 다 저렇게 책에 나온 대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육아 블로거나 엄마들이 많이 모인 카페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아이를 맡긴 입장에서.. 육아도우미든 어린이집이든.. 학교든.. 엄마는 그들의 눈치를 보며 아쉬운 소리도 할 수 없는 입장이 되는 것..

초보 엄마의 힘든 점.. 그리고 아이가 아플 때.. 그때 엄마가 느끼는 고통...

자신이 힘들 때 기댈 곳은 친정엄마 밖에 없다는 것 등..

다만 아쉬운 것은.. 남녀 사이가 너무 뻔한 드라마처럼 전개된다는 것...

일과 육아.. 둘 다 병행하느라 힘들어하는 여자 앞에 잘생기고 능력 좋은 남자가 나타나고 때마침 남편의 외도까지 목격하게 되면서..

남편과 이혼을 하려고 한다. 아직 이혼 전이지만.. 마음은 이미 잘생긴 남자 쪽으로 기울어져 썸을 타고.. 그 사실을 안 남편은 불같이 화를 내고..

나중에는 자신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사실 자신도 현수가 겪었던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현수가 산후우울증으로 죽으려고 했던 그때부터.. 매일 밤 악몽을 꾸게 됐고.. 치료도 받고 의사의 조언에 따라 잠시 떨어져 있었던 것인데..

후배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된 것을 용서해달라고.. 자신에게 기회를 한 번만 더 달라고 말하는 것..

그런 말을 듣고.. 불륜을 저지른 남편을 받아들이고 둘째를 갖게 된다는....

예전에 본 드라마 내용 같은 전개에.. 이거랑 육아랑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불륜으로 부부 사이가 깨졌는데.. 아무렇지 않게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일군다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남자도 입덧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깐.. 주인공 남편처럼.. 산모처럼 산후우울증을 앓을 수도 있겠지만.. (아내의 자살시도는 큰 상처가 됐을 테니깐...)

치료를 위해 가족과 떨어진 상태였으면서.. 아내를 위하는 마음도 없고..

급기야 어린 후배와 불륜.. 아내를 속이고 만남을 갖고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고.. 용서를 해달라고 하는 모습..

아이가 아파서 위급한 상황에서 여자랑 있느라 연락도 안 된 남자..

이런 남자를 다시 받아들이는 여자.. 쉽게 공감할 수는 없는 내용이었다.

차라리 여자가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는 과정만큼이나.. 남자가 남편에서 아버지가 된다는 것.. 그 과정을 그렸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남자들은 이 책을 읽고 아내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육아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과..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워킹맘들의 힘든 점들을...

그러나 내가 보기에 좀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기대하고 봤던 게 그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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