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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별을 만나다
[틀 - 박범신]
하늘호수별  2015/06/02 20:49
  • [전자책] 틀
  • 박범신
  • 0
  • 2020-02-05
  • : 3,486
모처럼 박범신 작가님의 책을 읽었는데..마음이 왜 이리 무거운지..어휴...  70년대 말은 알다시피 유신 말기로서 폭압의 정치가 극에 달해 있었고, 그리하여 개인의 '숨은 꿈'들은 조금도 존중받지 못 했던 어둠의 시기였다.이 작품은 애당초 우리의 현대사가 보여주는 잘못된 구조의 지배 논리가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를 한 씨족 부락에 한정시켜 암시적으로 쓴 것이다. - 작가의 말 - 위의 쓴 작가의 말처럼.. 이 책에는 마을에서 절대적인 힘을 가진 강진사와 강 씨 집안사람들에게 핍박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나오는데..어느 날 전도사라는 남자가 등장하면서.. 그들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오래전 불미스러운 일로 봉쇄했던 교회... 전도사는 교회를 다시 열 것이라 말하고..성재는 그것을 믿지 못했으나.. 정말로 교회는 다시 문을 연다.마을의 절대 권력자 강진사 뿐만 아니라 강 씨 집안사람들 모두 반발하지 않다니.. 어린아이 성재의 입장에서는 그 모든 것이 놀랍다.그리고 도박과 술에 빠져 있던 성재의 아버지도 다시 일을 시작하고..마을 사람들도 하나둘 전도사를 믿고 따른다.그리고 전도사는 마을 사람들이 개간하고 있는 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린아이가 화자라 자세한 사건의 경위는 알 수 없지만..상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절대 권력의 강 씨 집안이 무너지게 되고.. 또 다른 권력이 생기는....마을 사람들의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진 것 같다.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꼴이라고 해야 할까..강진사도 상당히 나쁜 사람이지만.. 전도사는 매우 몹시 교활한 사람이기에...하나님 말씀을 전하면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은 아닌지..전도사는 왜 하필 그 마을에 간 것일까..아이들이 했던 말처럼.. 전도사가 어릴 적 그 마을에서 살았고.. 그때 일로 복수하러 온 것일까..그가 강 씨 집안을 몰락시키기 위해 꾸민 계략을 보고 있으면..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고..전도사 입장에서 본다면.. 계획은 성공이겠지만...  누군가는 끝끝내... 어휴....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모습이.. 강 씨 집안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아니 더욱 나쁘다. 그는 자신이 아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마을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 했을 테니깐..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는 소설이지만.. 그 이유는.. 이런 상황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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