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바느질, 손뜨개, 가죽 공예, 향초 공예, 양모 펠트 공예, 핸드메이드 간식 등등
자신이 가진 손재주를 활용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에서 작은 수공예 숍을 운영 중인 10인의 성공 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성공 노하우뿐만 아니라 창업을 하게 된 과정, 그리고 개업 자금과 월 매출, 운영 방식과 현실적인 조언까지..
만약 수공예 숍을 준비 중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을 만큼..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요즘은 수공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알고 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배워서
창업을 하고 싶어 하거나.. 부담 없이 자신만의 공방을 만들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것은 나의 취미활동 모임에서 빼놓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공방을 차린 분도 계시는데.. 이게 생각만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계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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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은 위의 글처럼.. 가격에 관한 것도 상당히 큰 고민거리라고 말씀하셨다.
수공예 제품을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에는 돌아서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도대체 얼마에 팔아야 할까.. 란 생각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다.
파는 입장에서는 위의 글처럼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었겠지만.. 사는 입장에서는 가격이 비싸다면..
퀄리티를 따질 수밖에 없다. 솔직히 이젠 공장에서 만든 제품도 상당히 질이 좋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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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사는 집 근처에도 공방이 2~3개 생겼는데.. 가만 보면 다목적 공방이다.
퀼트, 펠트, 손뜨개, 자수, 홈패션, 목공예, 냅킨 아트... 등등 못하는 것이 없다고 하는데...
막상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것은 흡사 어느 식당에 갔을 때 메뉴가 지나치게 많으면.. 이 집은 특출나게 맛있는 요리는 없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
한 사람이 이렇듯 다양하게 가르친다면.. 어느 것 하나 깊이 있게 배우지 못하는 거 아냐??라는 불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 주변의 상황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으니.. 이분들이 정착하기까지 많이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과 깊이 공감하게 되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읽을수록.. 혼자 무언가를 책임지고 수입을 창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껴서..
나는 그냥 취미로 즐겨야지..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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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 숍이라고 해서 여자분들의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책에는 가죽 공방을 운영하고 계신 분과 나무 소품 브랜드를 만드시는 분.. 이렇게 두 명의 남성이 나온다.
둘 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 더욱 열심히 읽었던~~~
가까운 곳이면 배우러 달려가고 싶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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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얼마 전에 패키지로 구입한 가죽 카드지갑을 바느질하면서 느꼈지만.. 가죽에 손바느질하는 건 진짜 힘들다..
이 사진을 보면서 남성의 섬세함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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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의 사진은 양모 펠트로 만든 인형의 모습~
양모 펠트도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들었는데..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막연히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책을 읽을수록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현실을 깨닫는다는 것이 나쁜 의미가 아니라 정말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준다는 뜻인데..
무엇이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조급해하지 않아야 하는 것 같다.
또한 대부분 나와 비슷한 연령이라.. 보면서 나는 그동안 무얼 하고 있었나.. 누군가는 이렇게 자신의 갈 길을 딱 정해놓고 정진하고 있는데..
나는 허송세월한 느낌이라.. 급!!!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단순히 공방의 모습과 좋은 점만 부각시켜 보여준 것이 아니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던 책~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좋은 점도 많지만..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일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라 고마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