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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별을 만나다
  • 사계 아키코
  • 이츠키 히로유키
  • 12,510원 (10%690)
  • 2015-04-10
  • : 53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서 따온 이름.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는 이름만큼이나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다.

마지막 이야기 사계 아키코를 읽으며..

이 자매들의 파란만장한 인생..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자세, 평소의 생각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사계 아키코에서는 아키코의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사계 시리즈의 마지막이라 그런지..

하루코, 나츠코, 그리고 후유코까지.. 자매들의 삶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늘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일을 했던 아키코.. 의대에 입학을 했지만 대학병원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게 되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결국은 의대를 그만두고 환경보호 운동에 종사하며 소규모 잡지를 발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그런 일에 지치고.. 예전에 같이 투쟁을 하던 동지였고 자신의 옛 애인이었던 료스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그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힘을 갖기 위해 정치가를 소개해 주고 아키코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정치인의 비서로 일하게 되는데...

언제나 당당하고 무슨 일이든 뛰어난 결단력으로 도전했던 아키코.

때로는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말을 하거나 특유의 빈정거림으로 분위기를 급속도로 냉각시키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거칠고 큰 풍랑에 맞서 자신의 갈 길을 찾아 매사 열심히 사는 것,

그리고 독립적이고 차분하며 다부진 그녀의 모습은 본받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흐르면 사람도 변하기 마련이듯..

언제나 자유롭던 나츠코도 자신이 가진 것을 좋은 일에 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방송 보조를 하다가.. 혼자 라디오를 진행하게 된 후유코 역시.. 자신에게 맞는 게 무엇인지..

절실히 느끼게 되고 방송을 그만둔다. 그리고 이스탄불로 여행을 떠난다.

하루코는 사업을 확장하며 완벽하게 사업가로 변신한다. 또한 언제나 곁에 있어준 의사와 혼인신고도 하게 되고..

아키코도 정치인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을 차근차근 해보기로 결심한다.

 

이 책을 통틀어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보이지 않는 어떤 운명이란 것이 그녀들을 낯선 세계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매들은  인생이란 길 위에서 끝없이 방황하고 헤매는 것 같아 보였고.. 때로는 아슬아슬하게 느껴졌고..

어떤 인물은... 나로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연애관을 갖고 있어서.. 왜 저러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녀들의 청춘은 굉장히 뜨거웠고.. 남들보다 더욱 치열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찾게 된 것 같다.

물론 앞으로도 방황하며 헤매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답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사계 시리즈를 이어준.. 예세닌이 말했던 보스호라스를 만나고 보게 될 것이다.

정말 독특한 네 자매를 보면서...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을 삶을 살아가고 있고..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괜찮은 것이란 생각도 들었고..

지금 나는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내가 지금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아키코는 밤의 강물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 자신은 지금 그 강에 몸을 던진 것이다. 이제는 뒤로 물러설 수 없다.
인간은 언젠가 진실을 깨달을 때가 온다. 하지만 진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는 것이다.
인간은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살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가네코 씨는 말씀하셨어. 백만 명이 있다면 백만 가지의 인생이 있다. 그러니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면 된다. 아무리 괴상한 인생이라도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니까 누가 무슨 말을 하건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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