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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 전9권
  • 윤태호 글.그림
  • 89,100원 (10%4,950)
  • 2013-09-25
  • : 17,758
미생

2권
208,209

어떤 수를 두고자 할 때는
그 수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계획이 있어야해
그걸 ‘의도‘라고 하지

또, 내가 무얼 하려고 할 때는 상대가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해. 그걸 상대의 ‘의중‘을 읽는다고 해

그냥 두는 수라는 건 ‘우연‘하게 둔 수인데
그래서는 이겨도 져도 배울 게 없어진단다. ‘우연‘은 기대하는 게 아니라 준비가 끝난 사람에게 오는 선물 같은 거니까.

3권
119
신중이 지나치면 ‘소심‘이 되는 법. 그게 항시 두렵다. 허나 어디까지가 신중이고 어디까지가 소심인가, 둘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성공하면 신중이 되고 실패하면 소심이 될 뿐이다.


4권
76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승부 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 은 ‘체력‘ 이란 외피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돼.

123
후회하고 자괴감에 빠져 또 다른 후회를 만들지 말자
넘어졌을 때 상처를 보며 속상해하거나 울고 있는 것은 어떤 해결도 될 수 없다
약을 찾던지 견디고 벌떡 일어서든지 할 일이다


6권


취해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 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시든, 덕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해라
그리고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랑가의 초록색 풀 위에서
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가운데서 당신이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 버리거든
물어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시계든
지나가는 모든 것
슬퍼하는 모든 것
달려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
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

이제 취할 시간이다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파리의 우울(Le Spleen de Par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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