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구의 운전사가 운전하는 마티즈, 그래서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흔들리며 앞으로 달리지만, 엑셀을 밟는 힘만은 대단해서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질주한다.
그 마티즈에 대롱대롱 매달린 해골악세사리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위태롭고 죽을 것 같이 괴롭고. 하지만 소설을 읽는 자는 그냥 매달려 있는 인형처럼 모든 걸 바라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냥 나를 맡기고 달려갔다.
절대 멈추기 어려웠다. 정말 다른 분들 말처럼 흠뻑 빠지고 싶은 소설을 찾는다면. 바로,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