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4시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기술자들
- 김려령
- 13,500원 (10%↓
750) - 2024-07-26
: 839
.
기술자들
-김려령
(창비)
출판사로부터 서평도서를 지원받아 읽었습니디.
김려령작가의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청소년소설, 성장소설로 읽었던 기억을 안고있는 중에 이처럼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소설집은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주제는 '가족' 또는 '가족이 되는 관계'로 묶을 수 있습니다.
#기술자들
'기술자들'에서는 혼자 사는 두 사람의 동병상련의 마음이 흔히 말하는 노가다판의 잡일과 주택수리의 일을 맡아 해 오던 삶으로 엮여있습니다. 줄눈을 시공하며 욕실을 고치고 배관을 고치는 기술를 가진 기술자들이 주인공처럼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자격을 증명하는 증 하나 없이 실전능력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증명서로 이루어지지 않고 부딪히는 삶의 이야기로 가족이 된다면 이 두 사람은 참된 가족의 삶을 엮고 있습니다.
혈연의 한계를 넘어선 가족의 이야기가 '기술자들'에 녹아 있습니다.
'상자', '황금 꽃다발', '뼛조각', '세입자' 에서는 부모에게서 받은 그 무엇이 있습니다.
#상자
먼저, 상자에서는 엄마로부터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으로 채워진 물품을 받은 '나'가 등장하고 그 물품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보여주었던 남자친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습니다. 그것이 이별의 이유가 될 지 의문을 품으려 나의 생각은 계속 전개됩니다. 나는 과연 어릴 적 배냇저고리, 딸랑이장난감 등과 같은 것을 어떻게 할까요?
#황금꽃다발
황금 꽃다발은 한마디로 불효하며 싸가지없는 형과 참 한결같아보이는 동생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입니다. 가족의 삶을 포장하는 형을 재수덩어리로 보는 엄마의 말들은 긴 세월 속 묻혀둔 마음이 숙성된 진한 맛으로 쏟아집니다.
형이 쫒아가는 삶이 엄마에게 동생에게 각기 다르게 읽히는 것 속에는 가족이 대한 배려와 이해를 어떻게 해야하는가?의 물음이 생깁니다.
#뼛조각
뼛조각에는 아무 쓸모없는 파편된 뼛조각이 주인공의 필요에 따라 해석, 이용되지만 현실은 자꾸 조금씩 빗겨갑니다. 뼛조각 제거수술을 위해 입원하고 보호자 한 명의 필요로 함께 하게 된 아버지의 이야기는 아들과 아버지의 묘한 관계 속에 서로를 이해해가는 시선을 두게 됩니다.
#세입자
세입자에서는 큰 딸을 향한 가족의 의무적 부양의 요구와 갑작스런 등장이 아파트 한 방으르세들어 사는 세입자인 딸의 삶을 어떻게 가라앉히는 지를 봅니다. 이런 가족이 가족으로 있다면...
#청소
'청소'는 이야기의 전개가 재미있었습니다. 첫 날부터 하나씩, 한 부분씩 청소를 하는 나는 하루하루를 정리하며 냉장고를, 옷장을, 창을, 화장실을 치우고 청소합니다. 그렇게 여섯 날을 치우고 쓸고 닦고 버리는 반복의 일상을 보냅니다. 그리고 칠일 아침, 나는 미역국을 끓여 생일을 자축하고 가만히 집을 나섭니다. 그렇게 나선 나는 긴 시간이 흐른 후에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누군가 당신의 하나를 간직할 수 있습니다. 말했을 때, '없습니다. 다 닦고 다 버라고 남길 것은 남기고 왔습니다.' 답하며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그곳에 두지 않은 단 하나는 '나', 바로 '나'입니다.
내가 나일 수 있는 곳을 찾아 그곳에서 나온 것입니다.
#오해의숲
'오해의 숲'은 가족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게 되는 학교에서의 생활과 지금 직장에서의 생활이 펼쳐진다. 나는 오늘 퇴사를 한다. 마지막 출근날에 새롭게 들어온 직원이 고등학교때 친구이다. 이야기는 고등학교 시절의 일들과 직장에서 일들을 통해 사회적 문제인 '따돌림', '폭탄돌리기' 등의 해석이 이루어진다. 과연 따돌림의 대상이었는지, 폭탄돌리기의 폭탄이었는 지. 애매한 상황이해가 오해를 만들고 그것이 서먹함으로 채워져 먼 거리를 만들어냈음을 보여준다.
악연의 기억이 우연의 기회로 오해의 숲을 벗어나 이해의 빛을 얻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게 된다.
#읽은후에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런 사람이 있구나, 저런 사람도 있네.
내가 이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네.
나도 저렇게 생각했는 데.
같은 기분을 느끼고 같은 마음을 접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진 김려령작가의 '기술자들' 소설집이다.
따스한 이야기를 담아두고 싶다.
#도서제공
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으며 개인의 생각을 나눕니다.
.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