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것 중의 하나가 주간 업무보고였다. 일주일 동안 진행한 업무의 경과와 다음 주에 진행할 업무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학교 다니던 시절 나름 ‘발표 좀 한다’고 자부했던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이 어찌나 어렵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단순히 나열식으로 매일의 일과를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진행도나 문제 발생 여부, 그리고 다른 팀이나 유관 부서와의 협업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등을 포함해 이 모든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발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나보다 높은 직급의 분들은 단 몇 줄로 간단하게 본인의 업무를 정리하면서도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반면 나는 늘 보고서 속 분량은 많았지만 누군가 질문을 하나 던지면 우왕좌왕하며 헤매기도 했고, 당황할 때면 ‘아, 그게 아니라’같은 어설픈 말을 덧붙이며 얼굴이 빨개지는 것도 다반사였다. 분명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눈치가 빠르고 능숙한 동료의 발표에서는 프로다움이 묻어나 부럽기도 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비즈니스 언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그 한 끗 차이에서 결과가 달라진 것 같다.
아마 직장 생활을 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내 말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내 생각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힘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국내 1호 언어 스타일리스트 남혜지가 《당신의 언어가 당신을 만듭니다》를 통해 그 비법을 전수한다.
책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내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설득하며, 갈등을 줄일 수 있는지 말하기와 소통에 대한 안내를 담았다.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직장인의 말하기를 가르쳐온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말 습관을 점검하고, 상대를 설득할 때 가장 중요한 관점을 짚어주며, 갈등을 마주했을 때 상대방과의 차이를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말투와 업무 소통에 대한 표현법을 교정해 주는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나처럼 업무 보고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이나, 회의나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는 이들에게 실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활용팁이 가득하기에 사회 초년생이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소통이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반가운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요즘은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일명 ‘쿠션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무조건 솔직하게 말하는 것보다, 듣는 이를 배려해 적당히 돌려 말하거나 기분 나쁜 표현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듣는 이의 눈치를 보다 보면 어느덧 나의 말에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만의 주관보다 이리저리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는 단점이 생기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말하기에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되는 시기에 상황과 상대, 성과와 연결되는 행동으로서 비즈니스 언어를 바라보고 이에 대한 조언을 담아낸 이 책이 업무는 물론 상대를 설득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이 그저 유창한 말솜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상대가 납득할 만한 설득력을 가지며, 의견이 부딪치는 순간에도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루뭉술한 표현,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무심코 사용하는 직장인의 말 습관 등을 지적하며 결론부터 말하는 방법, 요점을 분명하게 만드는 방법, PERP(Point - Reason - Example - Point) 구조 화법, 짧은 문장으로 말하는 방법 등 내가 가진 생각을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설득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상대방을 내 의견에 동의해 내가 이기도록 하는 말하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지지 않아야 좋은 설득’이라는 관점에서 논리와 감정, 신뢰, 관점 전환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며 시야 확장에 도움을 주었다.
아무리 생각을 깊게 하고 잘 말하려 노력하려 해도 대화와 소통의 과정에서 갈등을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를 해명하는 변명식의 접근보다 미래의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 그리고 ‘나 vs 너’가 아닌 ‘우리 vs 문제’의 구도로 대화를 전환함으로써 불필요한 감정과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접근법은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말하기 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조금만 말을 바꿔도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업무를 하며 마주하는 상대방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언어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단순히 표현법의 제안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말하고 쓰고 연습하는 챕터도 준비되어 있어서 예시 문장이나 고민 상황에 직접 답을 해보며 내가 가진 문제점을 실제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이나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꼭 회의나 보고 등의 상황뿐 아니라 스몰토크나 감사, 거절, 자기소개 등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고, 회의 전 내용 정리 템플릿이나 커뮤니케이션 회고록 등이 있어 필요한 상황에 따라 펼쳐보고 연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 이런 비즈니스 언어 코칭을 받았더라면, 보다 헤매지 않고 똑똑한 말하기 습관을 갖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의 언어와 직장에서의 언어는 다르기에 매일 하는 말하기에도 연습과 배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그럴싸해 보이는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가 내 의견에 설득력을 갖추고 결과를 바꾼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책의 제안과 가르침이 보다 묵직하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말만 하면 자꾸 꼬이는 사람, 무심코 사용하던 표현으로 업무에서 곤란함이나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이 제안하는 언어 사용법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견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힘을 잃는다. 같은 내용도 상황과 상대의 목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비즈니스 대화법을 통해 직장에서의 나, 그리고 일과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