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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遊一豫
  •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 오규원
  • 10,800원 (10%600)
  • 1978-09-01
  • : 522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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