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나도 그래서 이만큼이나 달라졌지만 ...
서툴고 어색하고 과장되었지만 지금에야 알게 된 빛났던 시간들.
책을 읽는다는 것. 엄청난 속도와 몰입감으로 시간과 공간이나
타인과 나 자신을 분리하지 않는다. 그 초월의 시간을 경험하고 나서는
그 경험 이전으로 달려가지 못하게 한다.
올리브 키터리지의 독특한 느낌은 처음 읽었던 즈음엔 지금과 달랐던 것 같다.
그간의 내 변화가 다른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겠지.
책일지의 도움, 힘일 수도 있다고 본다. 반복, 습관, 변화 ... 그 힘을 인식하고 감사한다.
올리브 키터리지에게 공감하고 몰입하게 되는 내 모습은
지금 이후 다시 읽을 계기가 생긴다면 또 다른 변화된 모습으로
새로운 그녀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녀를 만난 반가움을 충분히 즐기게 될 것이다.
한 번 더 만나 더 즐겁고 반가운 사람. 두번째 만난 이 책이 그런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