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읽어보게 된 [스파이 코스트] 미래지향 출판사는 깊은 내용을 담고있으면서(배울점이 있으면서) 흥미로운(도파민이 생성되는)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을 잘 캐치해내는 출판사라 미래지향 도서는 언제나 믿고 읽기 때문에, 이번 도서도 사실 뒷표지조차 읽어보지 않은 상태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스파이 코스트]또한 눈을 확 끌어당기는 자극적인 시작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읽는 내내 즐거운 작품이었다.
-과거 스파이였던 매기는 조용한 마을 퓨리티에 정착해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의 집 앞에 시체가 버려지기 전까지는. 처참하게 살해 된 젊은 여자의 시신이 자신의 집 앞에서 발견되고, 그 시체가 자신을 향한 경고라는 것을 깨달은 매기와 친구들은 생존을 위해 범인을 추적 하게 된다.
현재 사건의 원인이 되는 과거 이야기와 범인의 종적을 찾는 현재가 번갈아가며 서술되는 전개 방식으로 독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며 과거 스파이로 활약하던 이야기, 은퇴 후 평온했던 나날들이 깨어진 긴장감, 하나 둘 밝혀지는 사실과 거기에 얽힌 수 많은 사람과 감정의 파편 속에서 독자들은 아찔할 정도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거기다 인간의 따스한 정이 담긴 마지막 결말까지. [스파이 코스트]는 긴박함이 느껴지는 짜릿함 속에 인간의 온정이 함께 담긴 스파이 소설이다.
-%아래 내용은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연찮게도 나는 최근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파고들고 있다. 이런 시기에 [스파이 코스트]를 만나게 된건 잔인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1. 직업적인 이유로 일회성 만남을 주로 가지던 매기에게 찾아온 운명의 남자. 심지어 타국에서만나 긴 세월 멀고먼 나라간 장거리 연애를 쌍방 마음의 변화 없이 지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각자의 삶에 집중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만났을 때에는 서로에게 집중하는 그 마음이.
2. 기나긴 스파이 생활을 청산하고 결혼하겠다는 결심. 상대방의 행복을 위한, 상대방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기에. 이것이 얼마나 멋진 사랑의 결정인지.
3. 그러나 반전. 바로 손을 떼지 못하고 ‘나라를 위한‘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활동에 ‘이용‘하는 모순. 조국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해서였다는 말은 단지 핑계에 불과하다. 결국은 상대방을 ‘이용‘한 것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정말로 사랑했다면, 그런 행동을 선택하고 할 수 있었을까?
많고 많은 삐뚫어진 사랑에 관한 작품을 읽었지만 이건 너무 잔인한 행동이었다. 그러니까 매기도 평생을 잊지 못하고 살아왔겠지. 그것은 아마도 사랑보다는 죄책감.
결국 진정한 사랑은 없는 것일까 하는 슬픈 생각과 함께 역시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쉽게 야기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 이라는 사담을 살포시 얹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