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으로 아직 읽지 못해서 밀리의 서재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끼고 아끼던 [일곱 명의 술래잡기] 최근 부진한 독서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과감하게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뭐 역시나. 미쓰다 신조 특유의 분위기와 익살맞은 추리, 예상치 못할 반전까지.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삶을 포기하고 유년시절의 추억이 있는 장소에서 죽음을 결심한 한 남성이 하루에 한 명씩 옛 친구들에게 전화를 건다. 친구들이 전화를 받으면 하루 더 살기로, 혼자만의 ‘목숨을 건 전화게임‘을 한다. 그는 더이상 전화를 걸 친구가 남아있지 않을 때 생명의 전화에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게 되고, 그날 이후로 그가 전화를 걸었던 친구들이 한 명씩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호러적인 설정으로 독자들에게 오싹함을 전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곧 민속학적인 설정에 현재의 스토리를 더해서 미스터리한 흥진지함을 더하고, 그 후 다양한 추리 방향성을 통해 독자가 끝까지 방심할 수 없게 만들며 동시에 무력한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끝내는 예상하지 못한 반전까지. 이러한 미쓰다 신조 특유의 분위기가 독특하면서도 매력있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나는 이미 미쓰다 월드에 거주중이며, 그의 광팬이기에 즐겁지 않은 작품이 없지만 밀리의서재 한줄평에 이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는 글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했다. 사랑에 빠지면 이렇게 어리석어 진다. 추리, 미스터리, 호러가 융합 된 흥미로운 소설이지만 그 말은 반대로 추리로도 미스터리로도 호러로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애매모호함이라는 뜻이기도 하다는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조금 속상하지만 나에게는 만점짜리 도서지만, 아쉽게도 모두에게 그럴 수는 없는 작품이라는걸 말씀드려야겠다. 흥미로운 작품을 찾는다면 만족하겠지만 한 가지 장르의 특색을 원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