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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housand nights +1
워낙 수군수군, 이 책에 대한 평이 좋아서 덜컥 산 책이다. 솔직히 나는 에프라임 키숀이라는 유태인 작가에 대해서도 전혀 들어본 적이 없고 이 책 이름도 금시초문인데, 리뷰들은 주르륵 끝이 보이질 않고 다들 별 다섯을 펑펑 주시길래 솔직히 많은 기대를 하고 책을 들었다.

어머, 꽤 두껍네? 하고 집어든 책의 첫번째 이야기는 너무 푸짐한 스테이크를 아까워하던 그와 가족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개한테 준답시고 싸가는 스테이크가 결국 골칫거리가 되는 에피소드다. 책을 소리내어 웃으며 읽을 수 있다는 건 참 크나큰 복인데, 나는 첫번째 이야기부터 너무 흥분했었나 보다. 와하하, 너무 웃긴다! 시원하게 웃고 나서 점점 이상하다, 싶더니 결국에는 약간씩 지루하고 좀이 배겼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이 재밌는 책이다, 별 넷 이상은 된다. 그러나 첫 이야기부터 너무 재밌었고, 첫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다는 게 흠이라면 흠일까.-_-;

그리고 은빛 페인트로 집을 칠하는 둥의 이야기는 왠지 재미를 위해 억지로 지어낸 듯한 느낌이 들었고, 체치라는 이름의 젖꼭지에 환장하는 막내딸의 이야기도 조금 작위적이었다. 탈출을 감행하는 용감한(!) 세탁기의 이야기는 황당해도 재밌었지만, 아무래도 옥의 티는 옥에 있기 때문에 더 눈에 잘 띄는 법이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구매하겠지만, 과연 소장용이었나 싶어 조금 멋쩍다. 아무래도 나의 유머 감각은 미세하고 광범위한 대신, 조금 까다로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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