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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정원
  • 또 여기인가
  • 사카모토 유지
  • 16,650원 (10%920)
  • 2026-01-09
  • : 1,201

희곡으로 일본작품을 만난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공연도 했다는 사실은,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두껍지 않아 쉬이(?) 읽게 될 거란 생각은 나의 오만이었다.


느낌상 한적해 보이는 주유소에 갑자기 이복형제라는 사람이 찾아온다.그런데 왜 간호사가 같이 온 걸까..생각할 틈도 없이, 등장 인물들은 서로 자기말만 쏟아낸다. 적어도 처음 느낌은 그랬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주유소 사장과 소설가인 이복형의 에피소드가 보이면서, 이 작품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방적인 관계에 대한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닌가 생각했다. 네 사람 모두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말만 쏟아낸다. 정상적인 관계로 도저히 볼 ..수 가 없다, 그리고 바로 이런 생각이 든 순간, 우리가 지금, 힘든 이유에는, 상대방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오직 내 말만 하는 상황이라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소설가 네모리 마코토와 간호사 시메노 가요코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드려다 본 기분이 들었다.


소설가는 타인의 비극조차 자신의 이야기와 논리로 세상을 해석하려고한다. 시메노 가요코는 지카스키 유타로의 진실을 목격했지만,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는 걸 두려워한다.입 밖으로 소리를 낸 사람만이 자신말의 말을 하는 건 아닐수도 있는 거구나. 침묵도 때론 오로지 자신 안에만 머무는 소리일수도 있는 거구나.겉으로 드러난 목소리만으로는 저들의 진심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았다. 자기말만 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건 오만이다.

나 역시 작품 속 인물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내 느낌에 더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일방적인 소통이 쏟아내는 소리는,대화가 아니라 소음이란 생각.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금, 우리는 일방적인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도돌이표같은 질문(만) 반복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왜 내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잘 들어 주고 있는가.를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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