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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정원
  • 실전 한국어
  • 문지혁
  • 13,500원 (10%750)
  • 2026-05-22
  • : 410

'동굴'(고통) 과 '문지방'(극복) 을 넘어서는 순간을 생각하면서, 18세기 가혹한 밑바닥을 살아낸 '몰 플랜더스의 삶을 <실전 한국어>에서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깨달음' 이란 화두가 내 시선을 사로 잡은 덕분이 아닐까 싶다.


막장에 가까운 소설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한없이 빨려 들어가는 기분으로 다니엘 디포의 <몰 플랜더스>를 읽었다. 막연히 고전의 힘이 작용한 탓이겠거니 여겼다.그런데 <실전 한국어>를 읽으면서,고전이라 불리워지는 작품들이 잘 읽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이것도 깨달음이라고 해야 하나...^^) 흔히 말하는 서사와 스토리텔링..말고, 치밀(?)한 구성의 조건. 주인공은 비극적이어야 한다. 자발적인 비극도 있지만, 악인같은 악인, 선한 얼굴을 한 악인이 필요하다. 당연히 그 순간..고통이란 동굴..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동굴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란 극복의 시간을 통해 깨달음으로 가게 된다.  디포의 소설에서 그녀가 자신의 모습에서 혐오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말이다. <실전 한국어>에서 작가는 말한다. 깨달음이란 것이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내는 결과물로(만) 확인하게 되는 건 아니라고.


"결국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크고 작은 영웅의 여정을 걷고 있으니까요. 때로는 부름을 거절하고 동굴 앞에서 망설이고 가장 깊은 곳에서 모든 걸 잃고 절망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여정 끝에 얻게 될 우리만의 고유한 영약이 있다는 믿음입니다.그게 무엇이든(...)"/213쪽



소설을 애정하지 않던 시절에는, 소설이 '허구'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어느 순간 현실 속 이야기들이, 소설 속 이야기보다 더 비현실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설에서 위로를 받기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라는 주문을 갖게 되는 마음...문지방을 넘어설 용기만 꺽이지 않는다면 좋겠다는 바람... 욕망에 사로잡혀 살지 말아야 겠다는 소망 등등

세상 속에서는 나도 모르는 사이 욕망 속에서 허우적 거릴 것 같은데, 이야기와 마주하고 있다보면 정신을 차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해서 무심한듯 건내는 작가님의 안부에..나도 모르게 답하고 싶어졌다. 아니 마음속으로 주문을 걸고 싶어졌다.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은 '믿음'이 찰라에 잠깐 머물지라도...

여행을 인생에 비유하곤 하는데, 문학도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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