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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정원
  • 몰 플랜더스
  • 다니엘 디포
  • 17,100원 (10%950)
  • 2026-04-30
  • : 1,670

이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이 ..있을까 생각했다. 

아니 이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여전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해서 어느 순간 부터 현실 속 이야기가, 소설 속 이야기보다 더 잔인하고 고통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몰 플랜더스>이야기 속 그녀의 인생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삶인건 분명하다.


막장 드라마에 가까운 전개라 생각했다. 드라마를 딱 끓게 된 이유가 소설 속에 그대로 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이상하게 잘 읽혀졌다. 방심한(?)순간마다 예고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 첫 번째이유였고,회고록 형식의 소설이라, 이미 결말을 알고 있었기에 끝까지 그녀의 삶이 고난에서 발버둥치듯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그러니까 신기하다는 거다. 막장에 가까운 스토리, 이미 결과를 다 알고 있음에도 잘 읽어낼..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해졌다. 자신의 이야기를 인간적(?)으로 그려냈다는 착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출생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그녀는 결혼 생활도 녹록지 않았다. 소설이 만약 그 지점에(만) 방점을 찍었다면 그냥 덮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파란만장한 다음이..궁금하지 않냐고 계속 독자를 유혹했던 거다.



"그리하여 모든 어려움이 해소되었고 이후 우리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삶을 살았다. 이제 우리는 둘 다 연로한 노인이 되어 나는 일흔에 가까운 나이로 남편은 예순여덟의 나이로 우리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오랜 기간의 유배를 마치고 영국에 돌아와 있다. 그동안 헤쳐온 온갖 고난과 고초와 비참한 불운에도 불구하고 우리 두 사람은 지금 몸과 마음 보두 아주 건강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그동안 살아온 잘못된 삶을 진심으로 회개하며 여생을 보내기로 했다"/512



18세기무렵 여자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녹록지 않은지를 만났다. 그렇다고 그녀가 저지른 행동들이 모두 면죄부를..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오늘날 음주운전으로 사람에게 상해를 가해도 가벼운 형량에 끝이는 것과 비교하면, 살기 위해 저지른 절도로 사형까지 갈수 있었다는 건 충격이다. 미혼모로 아이를 출산했을 때의 문제는 놀랍지도 않다. 그러니까..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은 그녀에게, 비록 인생의 황혼기에라도 달콤한 평안이 찾아준 건 고마운 일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녀가 이런 것들을 자랑하기 위해 회고록을 남긴 건 아니다. 자신의 허영심에서 비롯된 사랑,유혹과 욕망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날의 고통.그리고 비로소 자신의 모습에서 혐오감을 발견하게 된 순간 찾아오게 된 평화.. 만약 끝까지 그녀에게 유산이 남겨지지 않았더라도, 나는 그녀가 유배지에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 거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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