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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정원
  • 달걀의 온기
  • 김혜진
  • 15,300원 (10%850)
  • 2026-04-08
  • : 12,630

"네 인생이니 네가 알아서 하라며 늘 애매한 태도를 취했던 아버지에게도 자신의 삶을 개척하느나 막냇동생의 인생에는 요만큼의 관심도 주지 않았던 두 오빠들에게도 고만고만하고 특별할 것 없는 삶이야말로 선희에게 어울린다는 듯 굴던 마을 어른들에게도 그녀는 그것이 자신이 실패한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들 모두가 자신을 방치했기 때문에 자기 삶이 망가진 것이라 여겼다"/218쪽 '달걀의 온기' 부분



선희의 푸념에 공감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해서 나도 모르게 누구도 탓하지 말라..는 마음 속 말이 나와버렸다. 자신의 문제를 외부로 돌리는 순간, 세상은 결코 따뜻하다는 걸 느낄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 보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꼬마 아이와 대비되는 상황이 느껴져서는 아니었다. 공교롭게, 소설을 읽기 전 지인과 나눈 대화가, 소설 속 상황과 너무 닮아 있어서..였다. 자신에게 일어난 문제를 오빠들에 대한 원망으로 화살을 돌린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빠들에게 탓을 돌리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은 백번 이해한다고 해도,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외부에서 찾게 된다면...결코 성숙한 어른으로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 안에서 찾아야 답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지금까지 읽어온 이야기 가운데,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움이 남았다. 뭔가 이야기를 듣다가 만 것 같은 기분. 그래서 '달걀의 온기'가 더 고맙게 다가온 것 같기도 하다. 매순간 모호한 대비의 감정들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해보려는 노력. 그 전제는, 누구를 탓하려고(만) 하지 말 것. 원망할 수..는 있겠지만, 내 안에서 일어난 문제의 중심에, 누구를 탓하려는 것이 우선이 되었을 때는 '온기'를 느낄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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