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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정원
  • 올리브 키터리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15,120원 (10%840)
  • 2010-05-06
  • : 10,664

이름도 잘 모르던 작가의 책을 처음 읽은 건,2010년이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결코 가볍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너무 잘 읽혀서 신기했던 기억이 오롯이 남아 있다. 그리고 십 년 정도 시간이 흘러 다시 읽게 된다면 그때와 지금 내가 '노년'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읽게 될까 궁금해졌다. 


"5월이었고 올리브 키터리지는 뉴욕으로 가고 있었다. 올리브는 일흔두 살이 되도록 한 번도 도시에 가본 적이 없었다"/359쪽 <이야기를 들려줘요>를 읽고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게 된 덕분에 그녀의 과거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으로 읽혀졌다. 물론 이전 읽었던 이야기를 오롯이 기억하고 있었다면, 이후 그녀의 삶이 지금의 이런 모습으로 그려진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무튼 올리브..가 기억 속에 사라져 있어서, 나는 그녀가 이렇게 툴툴대는 여인이었나 의아했다. 그런데 왜 미워할 ..수가 없는 걸까 하는 물음을 따라가다가 알았다. '올리브 키터리지'를 통해 이야기해 주고 싶었던 건 수많은 퍼즐로 가득찬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바람을 피고, 갈등을 하고, 질투를 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설명할 수도 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생각해 보니...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는, 이성과 감정이 따로 작동하게 되는 '마음'에서 비롯된 건 아니였을까. 처음 읽을 때 키터리지의 남편이 죽고, 아들가의 갈등이 그녀를 옥죄는 순간들..이제 막(?) 아내와 사별한 남자와의 대화를 읽으면서...'노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생각했던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음' 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노년이란 시간을  단정지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그때보다 나는 더 나이가 들었다. 주위에 아픈 사람이 더 많아졌고, 영원히 이별을 하게 된 이들도 있다. 그런데 상실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 노년인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너무도 가벼이 흔들리는 불안이란 마음이 나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해서 그때는 키터리지의 젊은 시절보다 아들과의 갈등보다, 사별한 이후의 모습만이 유난히 크게 보였다면, 마음으로 부터 고통받는 이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특히 니나의 죽음이 그랬다. 마음에 굶주림이 찾아온다는 건 무엇으로도 치유가 불가한 걸까 싶어서...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이 공허할 수도 있겠지만..내일이 아닌, 오늘에만 집중하면서 살아간다면, 덜 힘들지 않을까..내일의 마음까지 끌고 오지 말아야겠다. 어차피 인생의 깨달음은 한 박자 늦게 찾아오게 되는 것일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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