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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와 걸어가고 있는 인간의 발자취를 바로 그 뒤에서 지워 버리고 없애 버린다면 안절부절못하며 애를 태우고 살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과거란 인간이 간직하는 환상의 무덤일 뿐이며 결국 인간은 그 무덤에 발부리를 채고 말 것이다(...)"/5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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