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애정하는 입장에서 끌리는 제목이 아닐수가 없다. 그러나 정작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책이다.<오직 그녀의 것>을 읽게 된 덕분에 찾아 읽게 된 소설이다. 개인적으로는 오직.. 보다 <완벽한 케이크의 맛>이 좋았다. 무심한듯 훅 치고 들어오는 순간들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런 순간이 '완벽한'에 가까운 무엇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정(?)한 건 아니지만, 기회가 만들어졌으니 달려가야 했다. <완벽한 케이크의 맛>을 챙겨 앤트러사이트를 찾았다. 시즌케익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착하지 않은 가격을 잊을 만큼 밤몽블랑의 유혹을 나는 뿌리칠수 없었고... 소설 속 '완벽한 케이크의 맛'은 어떤 맛일까 뻔한 상상을 하며 책장을 열었는데.깜짝 놀랐다. 아주아주 짧은 글이라 놀랐고,에세이같은 단편 느낌을 받았다. 굳이 이런 말도 안되는 구분을 짓고 싶어진 건, 단편의 매력이라 생각하는 반전 보다, 소설인데, 소설 같지 않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내가 알것만 같은 '북엇국'집 장소가 언급되서 그런건 아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인데, 그 속을 관통하는 주제가 보였다.우리는, 오로지 나(만의) 입장에서 모든 걸 바라보는 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오해도 하게 되며, 누군가를 미워하고, 의심하게 된다. 당연히 나의 입장이 아닌 시선으로 타인을 보게 된다면 장례식장이 꼭 슬픈 것만도 아닐테고,더 명확한 내 모습이 보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완벽한 사람이 아니라서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면서 '완벽함'에 대한 기준이 넓어진 기분이 들었다. 완벽함은..서로 다른 무언가가 잘 콜라보를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한 거였구나.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 내가 겪었을 만한 상황들과 만났다. 화를 냈던 건, 어쩌면 내 시선으로 보려고 했기 때문은 아닐까.. 억울한 순간들도 있었을 테지만... 역지사지 입장은 왜 이렇게나 힘든 건지.. 이제 그럴때마다 케이의 맛을 떠올려봐야겠다^^
"하지 않아서 좋았던 것, 하지 않았으므로 그가 지킬 수 있었던 것,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잃지 않았던 모든 것 케이크의 맛은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응축시켜놓은 것처럼 이주 진하고 깊다"/158쪽